나의 이야기/손자 사랑

숫자 놀이

등경 2021. 10. 3. 14:24
숫자놀이

요근래는 손자들을  만나면 다른 걸 하다가
슬그머니  한글 글자판을 꺼내든다

큰 손자가  여섯살이라 이젠
글자와도  친해져야 한다는 조급함  땜이다

몇  글자 짚어 주니  몇번은  잘 한다
그러더니 자저조주즈지

자저조주즈지 그 줄 글자를
빠르게 읽더니  휑하고  달아난다

글자판 집어  치우고
그 옆에 있는 숫자판을 가져오다

내가  먼저  숫자를 불러  찾게하다
83  응  잘 했어  짝짝짝

58  응 잘 했어  짝짝짝

46 잘  했어  짝짝짝

내 하는 걸  흉내낸다
큰 손자가  늙은 할아버지  찾아보란다

95   여기 있다
37   여기 있다

둘째가 끼어 든다
내가  해볼게

33  딩동댕  맞아
69  딩동댕   맞아

그러더니 12를  가지고
21이라고  우긴다

옆에  있던  할머니도  가세한다
응 맞아 하는 둘째  응원에  잔잔한 웃음이

20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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