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손자 사랑

나 힘들어

등경 2021. 11. 28. 08:35

인사

아들 집을 들어서는 순간
며느리가  할아버지 오셨으니 인사해
대뜸 손자하는 말  나 지쳤어 힘들어

엄마 시키는 말에  들째는  와서  꾸벅
가만히  보니  작은 방에    큰손자가
의자 비스듬히  앉아  시큰둥

다시  인사하라 했더니
나 힘 빠졌어  힘들어
타일러  인사를  시키니  그때사 안녕하세요

조금후 기분이 좋아져
한글판 숫자판  가져오라  하니
숫자판을  가져온다

내가  숫자를 부르면  몇 번 가리키더니
나에게  숫자를  맞혀보란다
둘째는  숫자를 거꾸로 읽는다

한글판을 가져오라 했더니 
낡아서  쓰레기통에 버리란다
내가  찾아  와서  글자를 가리키니

먼저  한줄 한줄  읽는다
한줄 읽을 때마다 짝짝짝 박수를
전체를 다  마쳐서  짝짝짝 힘차게

과일이  나온다
방울 토마토를  나는 둘째와  맛있게
그런데  큰손자는 또 시큰둥
토마토가  우리 나라에서  떠나야 한다는
험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 손자가
인사를 잘 하는 습관을  갖기를
뭐든  맛있게  먹는 습관을 
뭐  먼 훗날의 일이지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니
좋은  성품으로  좋은 습관으로
큰 인물 되기를  간절한 기도를

2021.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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