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나들이
오래만에 마트 나들이
손자가 나서니
할머니 고모 할애비도 출동한다
차에 타자 마자
운전석 옆에 있는 껌통을 번쩍 들더니
껌 하나를 꺼내 전광석화처럼 입에 넣더니
매운듯 후후 하더니 맛있게 씹는다
고모가 한마디 껌이 뭐가 맛있어
달아~~~~~
먹고 나선 삼키지 말라 했더니
오래 씹을게
효자동 할아버지 차에도 없고
아빠차에도 없는
내 차에만 있어 맛있어 하는 껌
차창 밖의 꽃을 보더니 아름답다고 하면서
나무가 싹이 나서 꽃이 핀단다
그럴땐 옳은 소리로 우리를 가르치고
차뒷좌석에서 고모와 조랑 조랑
깍두기를 맛있게 먹었는데
송천동 할미가 해준거란다
할미가 김부각도 해주었다고 하니
엄마는 많이 안주고 주는 것을
까먹는다고 우리에게 이른다
202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