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깎이 놀이
서가 오단에 놓여 있는 연필깎이
저게 뭐냐고 묻는다
의자 위에 올라 조심스레 내려 놓는
은반색 하얀 연필깎이
책상위 연필통에 연필 한자루
가져다 시범을 보인다
자 이렇게
손으로 여길 잡고
어렇게 빼내
연필을 넣어봐
한손으론 통을 잡고
핸들을 돌려
내가 할게
재밌네
나도 핸들을 한번
손자도 핸들을 한번
번갈아 돌려본다
깎은 연필로 종이에 낙서도
됐어 나 힘세지이
깎이 받침통을 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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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손자가 오다. 서가 높은데 놓여있는 연필깎이를 발견하고 의자를 놓고 내리다. 연필 깎는 기구라고 알려주다. 외가에서 하루 자고 다시 물건을 가지러 들른 아들 차뒤에서 두 녀석이 세상 모르고 자고 있다. 이번 주 큰 손자는 유치원을, 작은 손자도 어린이집을 처음 가는데 잘 적응하고 좋은 친구, 스승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손자들의 손과 발을 만져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