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딱 손자 수준
아내가 만든 손자 반찬 들고
이번에는 고모도 동행하는 대전행 나들이
날씨가 좋아 할미 고모와
근처 미끄럼틀로 나가서 오르락 내리락
전엔 가자고 해야 나서더니
오늘은 반응이 시큰둥 얼른 나서
돌아 오는 길 산책로에서
뭔가 뚫어져라 바라보는데
클로바 꽃밭에 윙윙거리는 벌
부지런히 움직이는 개미보고 신기해 하고
많은 개미들이 왔다갔다
바라보는 나도 신기하다
작은 손자는 보도 블럭위
떨어진 솔방울을 가리키고
또 한떼의 비둘기들이
나무에서 내려오고 쫓으면
후드득 나무 위로
나도 같이 비둘기를 쫓는다
벌도 개미도 비둘기도 솔방울이 보이는 것이
이제 나도 딱 손자 수준
202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