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깎기
손자 머리 깎기는 큰일 중 큰일이고 전쟁이다
날을 택해 깎아야 하고 단골 헤어숍에서 한다
오늘은 쉰다고 옆 헤어숍에서
며느리가 고민하다가 데리고 나선다
미장원 가기전 머리 깎는다니까
고개를 가로 저으며 싫어 정말 싫어를 연발한다
사탕 준다 꼬시니 머리 안자르고 사탕만
달라는 데 우습다
두 손자와 며느리 할미 할애비 총출동
그래야 쉽게 갈거 같아서
손자 머리 깎기는 특별하다
아빠가 안고 엄마가 스마트폰 만화를 보여준다
슈퍼 윙스라나 이쪽 저쪽 번갈아 움직이며
보여주니 만화영화에 푸욱 빠져 쉽게 넘어간다
다 끝나고 사탕 입에 넣고 맛있게 먹는다
다행히 울지는 않았다
온김에 둘 째도 머리를 깎다
우는 소리가 좀 크다
나올때는 용감하게 계단을 내려 온다
집에 가면 새우깡 준다고 약속도 했다
평소 주지도 않은 과자인데
선심성 발언이 이만 저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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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들 내외가 집에 오다. 겸사 겸사해서 왔는데 손자 머리를 깎기 의해서도 멀리 대전에서 왔다. 점심 후 식구 총출동해서 집 앞에 있는 헤어숍에서 머리를 깎다. 글도 되지 않지만 그냥 적어 보다.
2050.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