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손가락을 다치니

등경 2018. 6. 2. 07:47

손가락을 다치니

손가락을 다치니 일상 생활을 하는 데 아주 불편하다. 세수하기도 힘들고 글씨 쓰기도 힘들도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지난 4월 말 계곡에서 넘어져 얼굴과 귀와 손가락을 다쳤다. 얼굴과 귀는 이제 어느 정도 다 나았다. 얼굴엔 흉터가 남긴 했지만 억울해도 이만 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문제는 손가락에서 생겼다. 그 때 넘어지면서 다친 데다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을 다쳤다.

처음엔 손가락에 멍이 들어 멍이 빠지면 괜찮겠지 했는데 차도가 없어 성형외과를 다니다가 아차 이러면 안되겠지 해서 정형외과를 찾았다.

열흘이 지나서 갔는데 약과 손에 기브스를 해주어서 기브스를 한 다음 날 귀찮고 해서 빼버렸다. 일주일 후 찾아가서 약을 가져오긴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 나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지난 월요일(5.28) 다시 찾아가서 원장과 상담을 하니 좀 겁나는 소리를 한다. 이대로 고착된다고 한다. 손가락이 완전히 굽어지지 않는다.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이번에는 기브스를 한 채고 나흘을 버티었다. 기브스를 다시 풀어보니 하나 변함이 없고 그대로다.

이렇게 다치고 보니 손가락이 중한지를 알겠다. 다치고 나서야 고마움을 안다. 다친 것은 어쩔수 없다. 이젠 원상으로 돌아가기에는 쉽질 않지만 조심해서 손가락을 써보자.

기브스 한 상태로 생활하니 불편한 게 한둘이 아니다. 글씨 쓸게 많는데 어찌 쓸 줄을 모르겠다. 운동도 스톱이다. 체련 공원에 가서 테니스 라켓을 잡아본지 한달 반이다. 운동도 못하겠고 하모니카 잡기도 쉽질 않고 젓가락질도 못해서 식사 시간도 내 마음대로 못한다. 악수도 못한다. 주일날 성도들과 예배 후 인사도 못하고 있다.

내 생각대로 처방한 게 잘못이다. 의사가 하라는 대로 해야 하는데 그것을 못했다. 얼굴은 성형외과에서 오라는 대로 갔다.

건강은 잃어본 후 중함을 안다. 왜 내가 그날 계곡에서 어먼 짓을 했던지 후회가 막급이다. 이젠 소용없다. 조심하면서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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