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 시범 수업을 하고 난 후 1주일이 지나다. 그러니까 수업은 1주일 전이다. 수업을 하고 와서 바로 브로그에 올려햐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그러고서 1주일이 지났지만 그 대의 감성을 몇 글자로 정리하고 싶다. 세월이 흐르면 수업에 대한 아무 기억도 없을 것 같아서 바로 글쓰기를 못했지만 늦게 나마 몇 자 적어보자.
현재 다니고 있는 과정이 한국어교사 실습과정이다. 실습과정인 만큼 수업을 꼭 해야 한다. 수업을 하겠다는 단원과 일정은 첫주 만나서 결정을 했다. 그 때 단계를 정하고나면 수업 일정이 대충 정해진다. 미정대는 사이 초급단계 희망자가 많다 보니 자연스레 3, 4월 수업일정이 자연스레 결정되다. 난 머리를 굴리는 사이 늦게 신청을 하다. 그러다 보니 고급단계로 정해지다. 초급도 쉽질 않고 그러나 다른 중급 고급도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결정된 것이 6월 초이다. 단계는 고급이다. 단원은 첫주 나주를 다녀와서 대충 살펴보니 6과 문화와 상징이라는 단원과 9과 경제와 소비생활이라는 단원이 나의 눈을 끌다. 막연하게 수업을 하라 하면 제6과를 하리라 마음먹다.
한 주 한 주 다니면서 앞서 수업을 한 사람들을 보니 대단하다. 한국어수업도 일반 수업이라고 생각했던 고정관념이 하나씩 둘씩 깨져가다. 처음엔 수업이니까 뭐 하면 되겠지 했는데 막상 세월이 흘러가면서 내가 할 단원을 그려보니 너무 막연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교사 시절 경험을 살려 그 부분을 앞 부분에 넣어서 하면 되리라 생각은 했다. 현재 듣고 있는 다른 원격평생교육원의 내용 가운데 연계시켜도 좋을 내용도 나오다. 어느 수요일 한문공부를 하고 TV를 켜니 이웃집찰스라는 프로그램이 이 단원과 아주 잘 매칭이 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바로 전 방영되었던 내용을 그 주에 재방하는 것이 아니고 좀 원칙이 없이 전에 했던 것도 방영됨을 알다. 수업에 쓰고 싶어도 내가 이 동영상을 캡쳐해서 편집할 능력이 없었다. 교회 청년의 도움으로 5월 몇 분 짜리 동영상을 만들었다.
그리고서 초안을 몇 주전 짜두다. 일주일 전엔 판서 내용은 준비하고 이중테이프를 사서 자료들을 만들어 부칠 있도록 만들다. 이중 테입을 사러 가니 돈 300원을 달라한다. 투자한 돈은 300원이지만 그동안 생각 하나 하나를 모아 수업 준비를 해두다.
수업을 오래전에 졸업한 것으로 알았다. 교사를 하고 전문직으로 갔고 관리직에서 있던 세월이 오래 되었다. 그러니까 공식적인 수업은 근래에 없었다. 전에 수업이 해본 것이니까 괜찮을 것이라 애써 자위했지만 수업 날짜가 다가올수록 걱정이 되어갔다.
D-day다. 그동안 준비해두었던 수업 자료들을 들고 아내와 함께 나주 동신대로 향하다. 먼저 내가 수업하는 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내 짝꿍이 2과 현대인과 건강을 하다. 짝궁이 수업을 하고 내가 수업을 하다. 수업을 수없이 했으니까 그리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 비교적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있는 그대로 보여주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단원명과 학습목표를 써두고 했지만 난 그리하지 않았다. 아주 작은 것이지만 치밀하게 계산을 하고 하다. 수업을 하겠다고 시작하고 단원명을 칠판에 쓰는 것으로 시작을 했는데 다른 때와 달리 급우들이 동시에 박수를 치고 웃는다. 교사 출신이다 보니 뭔가 느껴진게 있나보다. 그리고서 약 35분간 수업을 하고 마치다. 교수님의 평들을 듣고 수업을 마무리하다. 다른 사람들이 수업을 하고선 날아갈 것 같았다고 했는데 그런 감정은 들지 않고 중요한 거 하나를 끝냈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 뒤 우리 팀과 반정과 점심을 같이 하다. 전에 이 음식점을 찾아야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 이 음식점으로 안내를 하고 점심을 맛있게 들다. 이제 교육실습도 8부 9부 능선을 넘어가고 있다.
전주로 돌아오는 길에 아들이 추천한 스마트폰몰에 가서 스마트폰을 바꾸다. 긴 하루였다.
2017년 6월 2일 일정을 오늘 기억해서 적어보다.
2017.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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