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지혜의 부족에 대해 통탄한다.

등경 2017. 4. 11. 12:23

베란다 밖을 보니 햇볕이 환하게 비치다. 새벽엔 비가 내려 우산을 갖고 새벽예배에 다녀 오다. 비가 내려 운동을 할 수 없어 집에서 그동안 공부해 왔던 한국어교사 원격 연수를 듣다. 퇴직도 해서 출근할 필요가 없어 원격 강의를 듣다 보니 멈출 줄 모른다. 언어습득론 5강을 듣고 아침 식사를 하다.

식사후 다시 언어습득론 6강을 시작하다. 6강을 어느 정도 마치고 다른 과목을 들으려다가 강의계획서를 대충 훑어 보고 말았는데 자세히 살펴볼 기회를 갖다. 강의계획서를 보고 그야말로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왜냐하면 원격 강의가 강의만 듣는 것을 그치지 않고 시험도 보고 과제물도 제출해야 한다.

이번 강의는 과제물 제출 기간이 5,2일에서 8일까지다. 그동안 이 원격연수원은 제출 기간을 알려주고 그 기간에 제출 과제 주제를 알려주는 줄 알다. 얼마나 어리석었으면 그렇게 알고 있었을까 하니 자신이 너무도 어리석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작년이다. 작년 8개 과목을 듣다. 그 때 다른 일로 정신을 차리기 쉽지 않았다. 이중고 삼중고를 겪던 시기다. 한 과목도 어려운데 8개 과목을 수강하느라 고생을 했다. 그 때 과제를 착각했던 것이다. 제출 기간에 8개 과목을 하려니 도저히 할 수 없어 과제를 포기하고 말았다. 과제 포기는 시험 성적에 치명적이다. 100점 만점에 과제 20점을 빼고 나면 80점 만점으로 과목을 수강하는데 시험도 쉽질 않았다. 그래서 괴제물 제출 포기는 과락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작년 어렵게 공부를 했다.

그런데 오늘 보니 강의 계획서에 과제 주제가 잘 명시되어 있지 않는가? 이번에 다른 원격 연수원은 과제 주제가 벌써 공개되어 지난 주 과제를 하느라 고생했다. 이 기관은 과제 주제를 미리미리 알려준다고 좋아했다. 그런데 왜 이 기관은 알려주지 않는다고 속앓이만 혼자 햇다. 그런데 알고 보니 벌써 강의계획서에 다 나와 있는 것을 혼자만 모르고 있었다.

혼자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다. 혼자 자신을 생각하면서 정말 멍청한 놈, 지혜가 너무도 부족 한 놈이라고 자책을 하다. 나이 이순을 맞이해서 이제 중반으로 향하는 데 이런 어리석을 행동을 한 자신이 너무도 미웠다. 그래도 다행히 과제를 할 수 있는 기간이 좀 남아 있다.

이래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라고 애써 자위해면서 남은 기간 과제를 잘 만들어서 제출 기간에 잘 제출하자. 이 나이 먹도록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런 어리석은 일을 하지 않았을텐데 너무도 후회스럽다.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 꼼꼼히 살피고 처음 잘 챙겨야 한다. 처음을 놓치니 고정관념만 갖고 그동안 살아왔으니 이 나이 헛먹었다. 앞으론 잘 살피자.

2017.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