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사
안녕하세요?
이월은 새해의 여운과 함께 겨울의 끝자락에 묻어나는 봄기운으로 설레는 달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3년 전,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앳된 모습의 여러분을 만났는데 이젠 몸과 마음이 훌쩍 자라서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여러분은 교실에서는 진리 탐구에 충실했고 운동장에서는 부지런히 뛰어다녔습니다. 합창제 때는 손에 손을 잡고 멋진 화음을 만들었고 학년별 스포츠클럽대회 때는 승부욕을 불태웠습니다. 나를 찾아 꿈을 찾는 비전 발표대회에서는 발표자와 청중 모두 자신의 진로를 골똘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런 활동들이 한데모여 오늘의 졸업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늘 기대보다는 더 좋은 결실을 이룬 우리 어양 학생들이 언제나 자랑스러웠습니다.
인생은 종종 마라톤에 비유됩니다.
마라톤은 가장 빠르게 달리는 사람이 1등이 되는 단거리 달리기와 다르게 완주가 우선 목표인 경기입니다. 경기 도중에 누가 앞서고 뒤처지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페이스에 맞게 속도를 조절해야 긴 거리를 완주할 수 있지요.
인생 역시 각자의 페이스대로 달려야 하는 장거리 경기와 같습니다. 누군가 자신보다 앞선다고 무리하게 뒤쫓다가는 지칠 수 있고, 자신이 제일 앞선다며 여유를 부리다가는 금방 뒤처질 수 있지요. 나만의 페이스대로, 그렇게 원하는 곳을 향해 꾸준히 달리다 보면 언젠가는 결승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새로운 출발에 앞서 몇 가지 당부를 하고자 합니다.
첫째, 꿈꾸는 자가 되십시오.
꿈이 있는 사람은 희망을 지니게 되고, 희망이 있는 사람은 목표를 지니게 됩니다. 시인 정호승은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꿈을 꾸어라.’ 라고 했으며 ‘달팽이도 마음만 먹으면 바다를 건널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성공은 꿈을 포기하지 않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며, 혼을 담은 노력은 결코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 법입니다.
꿈을 꾼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이고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에 반드시 해야 할 의무이자 권리입니다.
둘째, 배우는 자가 되십시오.
공자는 논어 첫 구절에서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면 불역열호(不亦悅乎)아, 즉, 배우고 때때로 배운 것을 익히는 것은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라고 했습니다. 공자는 인간은 배움의 존재라 하여 배움의 중요성을 그 무엇보다 강조했습니다.
공부는 특별한 것이 아니며 일상생활 속에서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죽을 때까지 해나가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여러분은 공부하는 습관을 학창시절에 열심히 익혀둬야 합니다.
셋째, 감사하는 생활을 하십시오.
여러분이 이렇게 성장하기까지는 여러 사람의 도움이 있었으며 자칫하면 고마운 분들의 노고를 잊기가 쉽습니다.
오프라 윈프리는 ‘세상은 감사하는 자의 것이다. 내 인생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감사하는 법을 배웠을 때 기회, 사람들과의 관계, 부까지도 내게로 다가왔다. 감사해야 할 것에 제대로 감사를 표하는 것, 역경, 고통, 슬픔 같이 쉽게 감사하기 어려운 것에도 기꺼이 감사할 때 인생은 분명 천국이 된다.’고 했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여러분들을 가르치느라 고생하신 여러 선생님들께도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길 바랍니다.
꿈꾸십시오.
늘 배우십시오.
감사하십시오.
졸업생 여러분!
모교를 기억하세요. 비록 여러분들은 떠나지만 여러분들의 발자취와 숨결은 이곳 모교와 후배들에게 전해질 것입니다. 중학교 시절의 추억이 담겨있는 마음의 고향이자 오늘의 여러분을 있게 한 모교 어양중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고사성어 가운데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공이 산을 옮긴다는 말로, 남이 보기엔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어양중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넓고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믿음직하고 자랑스럽게 성장하여 이 나라와 세계 인류에 보탬이 되는 인물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인내와 의지로 배우고 익힌 3년 동안의 학습과정을 마치고 졸업하게 됨을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끝으로 이 자리를 빛내주신 내빈 여러분과 학부모님께 감사드리며 졸업생 모두의 앞날에 영광과 행운이 함께하기를 기원하면서 이만 회고사에 갈음합니다.
2017년 2월 7일
익산어양중학교장 홍순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