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2015 29차 미래설계 연수 참가

등경 2015. 6. 19. 16:42

수안보에서 12시 20분 출발해서 180여 킬로를 달려 집에 도착하다. 다른 때 같으면 평소 학교에 있어야 할 사람이다. 이번 주는 특별히 학교를 떠나 1주일 연수가 있어 연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짐을 정리해놓고 오랜만에 컴퓨터에 앞에 와 앉아 있다.

어느듯 나이를 먹어 정년도 1년여를 남겨놓다. 정년이 곧 오기에 뭔가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만 하다가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실시하는 미래설계교육이 있다고 해서 지난 2월 연수를 신청하다. 신청이 받아들여져서 수안보에서 4박5일로 진행되는 29차 미래설계 교육을 기다려 오다. 중간에 개인 메일로 미래설계교육 참가 안내라는 두쪽짜리 파일도 받다. 자세하게 안내가 되어 있어도 혹 불안한 맘에 교육장 안내 번호로 물어보기도 하다.

전 주 주중에는 고민이 생기다. 온 나라가 메르스로 불안에 떨고 있어서 출장을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다. 교육장으로 물어보니 연수는 진행된다고 한다. 공교롭게 교감샘도 연수가 진행되는 화수목 2박3일간 연수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연수기관에서 시월로 연기한다는 문자메시지가 전달되다. 그래도 가야할 지를 고민하다 가기로 맘먹다.

지난 월요일(6. 15) 아침이다. 부리나케 덕진체련공원으로 가서 운동을 하고 집으로 오니 7시 반이다. 수안보라 해서 옛날 일반 버스를 타고 가본적은 몇 번 있지만 지리적으로 생소해서 좀 일찍 떠나기로 맘먹다. 이 짐 저 짐 챙겨서 차에 싣고 8시 20분경 떠나다. 네비로 수안보상록호텔로 찍으니 예정도착시간이 11시 40분으로 나온다. 안내문에는 11시에서 12시로 등록 시간이 되어 있다. 잘 아는 길이고 편한 길이면 가다가 중간 휴게소를 들러 쉴 만도 했으나 한번도 쉬지 않고 달려서 도착하니 11시가 좀 넘다. 또 오늘 대로 숙소를 배정받다. 온돌이냐 침실이냐 묻길래 선뜻 온돌을 신청하다. 가서 보니 전에 고등학교에 있을 때 근무했던 분을 만나다. 반갑다. 이번 아는 분이 같이 연수를 신청한 것은 아니지만 나중 같은 기간에 신청한 것으로 되어 있어 같이 가기로 했다가 막판에 신청을 포기하다. 이유인즉 교감이 없는 학교다 보니 혹 구설수를 들을까 봐 포기한 것이다. 나도 소규모학교였다면 그랬을 것이다. 숙소를 311호로 배정받고 올라가다. 조금 있으니 한 분이 들어오신다. 나와 숙소를 같이 쓰는 분이다. 대전에서 오셨다 한다. 이 분은 군무원출신인데 올 6월말 퇴직인데 그동안 공로연수차 댁에서 쉬시다가 오신 것이다. 아들이 대전에 있어 반갑기도 하고 워낙 사람이 좋으신 분이라 바로 친구가 되다.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들고 2층 강연장으로 가다. 이번에 오신 분이 약 80분 되신다. 우선 좌석은 지정석이 아니라 해서 좋았다. 지정석이라 하면 내 성이 ㅎ이라서 항상 뒤에 있다. 이번에도 무조건 앞 줄로 가다.
첫 강의는 변화관리라는 2시간 짜리 강의다. 사회변화와적응 40세부터 60년이라는 제목으로 강의가 이루어지다. 앞으로 100세까지 살텐데 지금까지는 온실 속에서 자란 화초요 앞으로는 노지로 나갈 차비를 하라고 한다. 이모작 인생을 30년 살텐데 나보다는 사회와 국가를 위해 가치있는 삶을 살라한다. 요양원 들어가기 전 같이 있ㄴ느 배우자를 위하고 지금까지는 직장 명함을 가지고 살았다면 명함을 만들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한다. 이런 노력은 솔개의 갱생처럼 처절해야 한다고 한다. 새털이 나오지 않으면 무거워서 부리가 꼬부라져 살수 없는 삶을 솔개는 절벽에 부리를 절벽에 깨뜨리고  새부리가 나오면 꾸부러진 발톱을 뽑고 발로 몸에 있는 털을 다 뽑음으로 새것으로 남은 새을 더 살듯이 죽을 각오로 준비라하고 한다. 전에 들은 내용이지만 이 연수를 와서 들으니 새롭다. 행복한 인생을 살려면 남과 비교도 말고 일을 하며 열심히 자기가치를 창조하면서 살라 한다.

두번 째 시간은 모듬 활동이다. 분임토의를 한다니 다들 시큰둥한다. 하도 연수를 가면 꼭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 것이 분임토의다. 시작하기 전은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대충 6명에서 8명으로 팀이 짜여져 주제는 앞으로 퇴직 후 어떻게 살것인지에 대해 토의를 하라 한다. 우리는 3조가 되어 토의를 하다. 경상도 의령서 온 두 분, 광주에서 오신 초교 교장 한분, 대구 경산에서 오신 교사 한 분, 우리 방 둘 여섯이서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다. 발표를 하라니 다들 꽁무니를 빼다. 세 분이 나와서 사례를 발표하는 데 한분은 동장, 한 분은 창원에서 오신 행정직 공무원이 전원주택의 삶, 다른 분도 소방직이던가 교직에 종사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들 나오셔서 나름대로 발표를 잘 하다. 반성이 되다. 말로 살아온 사람들이 한 사람도 나오지 않고 듣기만 하니까 방안퉁수 같아서 좀 그렇다.

이게 인연이 되어 저녁 만찬 자리는 분임끼리 앉게 되다. 자연스레 어울리게 되고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되다. 정말 필요한 것이구나 생각이 들다. 3조 분임들도 저녁 만찬 뷔페에 여러 번 음식을 가져다 먹으면서 즐겁게 이야기 하다. 만찬이 끝나고도 저녁 산책이 이루어지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끼리끼리 산책을 나서다. 우리도 3조 중심으로 충남에서 오신 분들과 팔각정 산책을 하다. 수안보 성당 옆으로 내려왔고 수안보성당도 들러 구경하고 돌아와 온천수로 샤워를 하니 이만하면 대장부 살림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행복한 하루다.

이튿날이다. 6.15 화요일이다. 일어나서 사우나로 가서 샤워를 하고 아침 식사를 하다. 식사하고 룸메이트와 걷다 보니 오늘 아침부터 팔각정까지 올라갔다 오다.

오늘은 자기탐색, 자산관리, 생활법률 시간이다. TA 유형진단을 통한 자기이해 자기탐색 시간은 사람의 성격이나 행동을 명확히 이해함으로써 일상적인 행동이나 태도를 바꾸어 사회생할이나 가정 생활을 풍성하게 하기 위한 방법을 제공한다고 한다. 마음은 부모, 성인 아이의 마음이 있어 마음 구조가 CP, NP, A, FC, AC 등으로 표현된다고 한다. 에고그램으로 진단해보니 난 두루 지배적 현실적인 성격이 높아서 플랫형이 나온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오후 시간을 갖다.

오후 첫 강의는 자산관리 시간인데 100세 시대와 자산 관리인데 내가 제일 취약하게 생각하고 어렵게 생각해온 분야다. 그동안 모아 놓은 돈이 아무 것도 없다. 젊어서도 하지 못했는데 재물과 외면하면서 살아온 인생이라 앞으로 노력해보자. 장수리스크, 건강리스크, 자녀리스크, 편중된 자산구조 리스크, 저금리 리스크가 우리 인생을 좌우한다고 하면서 분석적으로 체계적으로 분석하면서 강의를 하는데 헛살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생활법률 시간이다. 법을 전공했지만 들어보니 정말 많이 배워야 할 분야다. 유언장을 어떻게 쓸것인가 재산상속 이야기로 정말 필요한 것이라고 느끼다. 평소 생각해보지 못한 유언장이다. 유언장은 반드시 효력이 발생하도록 정확하게 써야 한다고 한다. 태어난 존재 자체에 대한 감사로 시작해서 나는 그동안 무얼 했는지 뒤돌아 보고 자손들에게 남기고 갈 하직 인사를 하는 것이다. 상속에 대해 영화배우 황정순씨 등 사례를 들어 가면서 재미있게 설명을 덧붙이다.

즐겁게 하루를 보내고 저녁 식사를 하다. 오늘은 같은 분임조 샘들하고 산책을 하다. 너무 가물어서 비가 많이 와야 한다. 막 나가려니 오던 비도 그치다. 아스팔트를 걸어서 돌아다니다가 수안보초등학교 주위를 거쳐 호텔로 돌아오다. 저녁 온천수로 샤워를 하고 숙소로 가다.

 

 

2015.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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