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 부모는 자녀에게 시간을 선물한다' 는 책 이름이다. 스웨덴 정통박사 황선준 박사의 책이다. 황박사님은 오늘 전북교육연수원의 '배움과 성장의 수업 관리자 과정' 의 첫 강사로 미래사회와 교육의 변화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다. 오전 두시간 강의를 하신 후 책 한권을 가지고 왔는데 필요한 사람 있으면 손들라고 해서 나도 모르게 손을 들다. 나도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른다. 한 강의실에 60명이 수강하다. 그러다 보니 난 맨 뒷자리에서 강의를 듣다. 가나다 순이다 보니까 ㅎ 성씨라 맨 뒤다. 맨 뒤여서 나를 잘 못볼수도 있는데 박사님은 나를 향해서 나에게 책을 주시겠다고 한다. 모두 다 내 앞자리에 계셔서 누가 손을 든지도 안다. 칠팔명이 손을 들다. 그런데도 나를 지목하면서 나에게 책을 주시겠다고 사인을 보낸다.
자랑스럽게 앞으로 나가다. 이제 강의가 마쳐져서 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가야할 처지여서 좀 어수선한 교실 분위기다. 앞으로 나가니 박사님이 이름이 어떻게 되냐 면서 손수 저자 싸인을 해주신다. 나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큰 결과를 얻은 듯 기분이 뿌듯하다. 내가 번쩍 손을 든 것은 강의가 끝나면 쫓아가서 책 이름을 알고 싶은 찰나에 박사님이 책 필요한 사람 손들라고 한 것이다.
요즘은 핀란드나 스웨덴 교육을 모델링하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북구 교육을 연구한 사람이 많았다. 북구교육에 비판적 지지를 보내는 나는 맹목적인 지지자가 아니어서 북구교육 강의는 비판적으로 들으려고 한다. 그런데 황선준 박사님은 1985년 스웨덴 유학을 가셔서 대학교수 2년하시고 감사원, 국가교육청 등 스웨덴에서 26년을 사신 분이라고 소개를 하신다. 그러면서 보수 진보를 떠나 순수한 입장에서 스웨덴을 잘 아는 사람으로 글로벌 관점에서 한국 교육을 진단하겠다고 서두를 연다. 황박사님의 이 멘트가 나를 박사님의 강의에 매몰되게 했다.
황박사님은 스웨덴으로 유학을 떠날 때 통일된 한국은 중립국이 되어야 한다는 강한 신념으로 유학을 결심했다 한다. 920만 인구에 한국 입양아들이 5~6만이라니 우리 한국 입양아들이 많이 사는 나라기도 하다. 우리의 경제가 성장해서 지금은 세게 10대 내지 15대 경제대국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라고 하시면서 우리는 그동안 경제 성장을 이끌어왔던 주입식 교육으로 재도약을 할 수 없기에 지금은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분석해서 새로운 교육으로 한국의 제2도약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한국교육과 스웨덴 교육의 차이를 비교하다. 한국 교육은 정담이 있는 사실위주의 주입식 암기식 교육인데 반해 스웨덴은 문제설정과 문제해결 위주의 교육이라고 한다. 박사님의 유학시절 대학에서 공부를 하시던 경험을 많이 들려주시다. 우리 한국은 지식을 외우고 그 것을 평가하는 교육인데 반해 스웨덴은 지식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문제가 무엇인지 너무 철저하게 '왜'라고 하면서 질문하고 이의제기하고 문제점을 파악하는 데 온 힘을 쏟는다고 한다. 그런 교육을 통해 창의적인 비판적인 논문을 초등학교부터 쓸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참교육을 한다고 역설하시다.
교수학습 방법과 평가 방법의 혁신에서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고 하신다. 교수학습방법은 학생이 수업에 참여하는 토론식 수업, 협력수업, 프로젝트 및 융합수업 등을 강조하신다. 평가 방법을 바꾸어야 수업혁신이 가능하다고 하시면서 서술 논술형으로 바꾸어야 하고 절대 평가제 도입과 수행평가를 중시하라고 하신다. 아울러 학교에서 학교 민주주의 및 교육자치를 주어 강조한다.
강의 내내 난 박사님의 주장에 전폭적인 동의를 표하고 끝까지 경청하다. 이런 내용을 강의를 하셨기에 집에 와서 혼자 박사님의 강의 교재 내용을 정독하고 싶었다. 오늘은 섣달 초하루다. 연수원을 나서는 데 눈발이 무섭다. 바람도 불고 하늘에서 많은 눈이 내려 퇴근길이 어두울 정도다. 밖엔 눈내리는 겨울이지만 교수님의 싸인이 담긴 책을 벗삼아 열심히 읽겠다.
황 박사님 화이팅!
책 한권 받고 너무 아부하는 건 아닌지 나도 웃음이 나오지만 방방곡곡 다니시면서 한국교육 개혁의 전도사가 되시길 소망한다.
2014. 섣달 초하루 눈내리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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