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시 종이 울린다. 오늘은 1교시 학교를 돌아보고 싶어서 막 교장실을 나서니 평가 담당 샘이 1학기 1차고사 원안을 가지고 오면서 결재를 부탁한다. 이제 2015학년도도 두달을 보내니 곧 1차고사 시험이 있나 보다. 엊그제 입학식 및 시업식이 있었는데 1차고사라니 빠른 세월이 실감난다. 결재를 하고 다시 사무실을 나서다. 3층을 올라서서 걸음을 멈추다. 작년 2학년 8반 교실에서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작년 2-8 교실은 올해 빈 교실로 남았다가 미술실이 되었다. 미술실은 1층에 있었다. 북쪽 복도에 한 쪽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실이 있고 반대편 북쪽에 미술실과 준비실이 있었다. 내 기억으로는 제 작년엔 모 선생님이 가끔씩 수업을 하는 모습을 봤으나 작년엔 거의 수업을 하지 않았고 급기야는 교실이 한 칸 남는 교실이 생기면서 미술실 이전을 생각하게 되었다.
어양에 와서 음악실이 초라한 것을 알다. 교실 한 칸도 되지 않는데 시설은 열악하고 환경도 나빠서 노래도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때마침 음악실 현대화 사업도 있어서 재작년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음악실을 두 실로 하다. 현재 있는 곳은 넓게 확장해서 학생들이 편하게 이용하게 만들었고 2층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던 복도 끝 교실을 소리울터라 하여 음악실을 만드니 어양중에서 제일 아름답고 정서적으로 포근한 마음이 드는 곳이 바로 소리울터 음악실이다. 그래서 재작년엔 음악실에 비교적 많은 돈을 투자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할 만한 음악실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감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느낀 나로서는 상대적으로 미술실이 사용하기 어려운 곳에 열악하게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보고 마음 한켠 뭔가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그동안 그곳을 지나면서 언뜻 언뜻 스치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긴 했다. 그런데 이곳도 미술실 현대화라 하여 돈이 좀 투자된 곳이라고 전부터 알긴 했다.
그러나 이곳은 학생들이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하고 즐겁게 수업을 할 만한 곳이 아니라는 걸 알고 빈 그 교실로 옮기는 것이 좋겠다 생각하고 두루 교과담임과 관계되는 분들의 의견을 들어 보니 옮겨주길 희망한다. 그래서 지난 4월초 라디에이터부터 옮기고 수도시설을 해서 싱크대를 둘째 주 옮기다. 또한 롤스크린도 하고 청소도 하다. 그러고 나서 미술실 책상을 옮기니 조금씩 미술실이라는 교실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다. 이것저것 살람살이를 옮기고 어젠 담당선생님이 청소를 하더니 오늘 3층을 오르니 그 교실에서 미술 수업이 이루어 지고 있다.
반갑다. 학생들이 활동하는 곳은 밝은 곳이어야 한다. 수업도 환경부터 갖추어야 한다. 아늑한 공간이 마련되어야 수업할 맘이 나고 학습할 마음이 생긴다. 이곳으로 옮겨진 미술실이 맘에 든다. 내 맘에도 들지만 담당선생님에게 물어보니 훨씬 낫다고 한다. 이곳에서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그림을 그려보고 조각을 만들어 보고 즐겁게 떠드는 곳이 되길 바란다. 혹 여유가 생기면 하나씩 하나씩 필요한 것을 만들어서 더 나은 학습하기 좋은 공간을 꾸며 보려한다.
감성교육 정말 필요하다. 전엔 지적인 측면만 강조되다 보니 문제풀이식 공부에다 암기식 입시 위주의 교육이 많이 이루어졌다면 이젠 많이 움직이고 활동하고 정서적으로 표현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정의 균형잡힌 교육이 어려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미술실에서 행복한 배움과 성장이 꽃피우길 바란다.
2015.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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