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를 준비하면서
교내를 막 한 바퀴 돌고 오다. 2015학년도를 시작해도 되나 싶어서 교실 등을 들러보며 점검을 하다. 중간에 졸업생도 만나다. 시내 인문계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 2명이 교실에 들어간다. 누군지 몰라서 멈춰 세워 물어보니 작년 졸업생으로 학교가 그립고 학교에 좋은 추억이 있어 들러 보고 싶어서 왔다고 한다.
오늘은 2월 마지막 평일이다. 오늘도 여느때처럼 아침 운동을 하고 서둘러 학교에 오다. 학교는 이맘때쯤 좀 자유롭다. 학년말 방학이라 하여 좀 쉴 수 있는 틈이 있다. 이번에 41조 연수를 며칠 신청하여 좀 쉴 수 있을까 생각을 했으나 그 생각은 여지 없이 빗나가다. 올 2월 하루도 못 쉬고 매일 학교에 출근을 했다. 2월이라 하여 여유로웠던 것이 아니다. 2월 11일 졸업식이 있어 졸업식 준비에다 졸업식을 치르고 나니 25일에는 선생님 이임식이 있었다. 이임식이 끝나니 입학식 준비를 하여야 한다.
신입생 플래카드도 멋지게 걸다. 학교 외벽에 세로로 큰 플래카드를 걸다. 작년에도 시를 한편 걸었는데 안하면 서운할 거 같아서 올해도 <느낌이 있는 등굣길>이라는 제목 하에 멋진 시를 교감샘으로부터 추천받아 시도 한편 걸고 보니 손님맞이가 된 거 같다. 각 교실도 청소를 하여 묵은 때를 벗기기 위해 책상 속 휴지 다 걷어내고 왠만한 곳은 청소가 이루어지다. 행정실장님이 손수 곽여사님하고 청소를 하다. 청소를 하다가 허리가 좀 불편해졌다고 한다.청소를 하지 않으면 묵은 교실에서 다시 새 쓰레기들이 넘칠거 같아 구석구석 치워주다. 새 교실 새 친구들과 멋지게 한 해를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욕심껏 깨끗이 치우려고 했으나 여의치 못한 곳도 있다.
신발장도 다시 새 사람에게 배정을 해야 해서 일일이 900개 가까운 개인별 신발장을 청소하다. 신발장에 들어 있는 모래도 쓸어내고 아직도 가져가지 않은 실내화를 버렸다. 왠만한 신발 가게를 해도 될 정도로 쏟아져 나왔다. 어느 신발장은 우유를 넣어두어서 그 썩은 우유가 터져 말라비틀어져 냄새가 진동할 정도로 관리가 부실한 신발장도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새로 오신 양선생님은 편치 않는 몸으로 모든 사물함을 일일이 보수해가면서 청소를 하신다.
오늘은 학년부장들이 총출동을 하다. 작년엔 없던 일이다. 미리 와서 학년부실 청소를 하고 준비를 하고자 나왔단다. 그리고 어느 반을 보고 울컥했다는 학년부장도 있다. 그 반은 담임이 매일 나와서 솔선수범해서 청소하고 평소 반을 맡으면 물레방아와 평소 키워온 화분을 남쪽 창에 가지런히 배열을 한다. 그렇지 않아도 며칠전 교실을 돌면서 실장님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할 정도다. 이런 선생님들이 계셨기에 우리 학교가 좋은 소문이 난 학교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지난번 졸업식에는 왠 학부모들이 그리 많이 오셨는지 학생들 주위로 축하해주러 오신 학부모님들로 강당이 입추에 여지도 없이 꽉 찼었다.
교사만이 아니다. 교실을 돌다 누가 있나 봤더니 올해 선발된 기간제 선생님이 2학년 모 반에서 부임하기 전인데도 먼저 오셔서 교실을 깨끗이 청소를 하고 계신다.
올 2015학년도도 기대를 해본다. 멋진 한 해 만들자. 준비한 만큼 좋은 성과를 얻으리라 본다. 학생들이 없어 조용하다. 이제 곧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함성소리가 넘치리라 본다. 올핸 학생들이 건강하게 행복하게 많이 웃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이렇게 새 학년도를 준비하고 있다.
2015. 2. 27 오후 네시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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