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사
안녕하세요?
교장입니다.
이월은 새해의 여운과 함께 겨울의 끝자락에 묻어나는 봄기운으로 설레는 달입니다.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어양중 9회 졸업생들을 축하해주시기 위해 오신 내빈과 학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번 졸업생들은 저의 본교 부임과 함께 입학한 학생들이라 더욱 애정이 갑니다. 3년전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앳된 모습으로 만났는데 이젠 몸과 마음이 훌쩍 큰 어른의 모습이 되었네요. 2학년때는 수학여행을 함께 했고 작년에는 3학년이 주축이 된 농구, 축구 동아리가 동반 우승하여 전북 대표로 전국대회에 나갔습니다. 그날 힘차게 코트 위를 누비는 우리 학생들을 응원하며 가슴 벅찼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우리 어양 학생들은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예능이면 예능, 못하는 것이 없다는 생각에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여러분, 인생은 마라톤입니다.
특히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결승점까지 달려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합니다.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고 평지도 있습니다. 최종 승자가 누구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또한 늘 달려야 하기에 힘겨운 것이기도 합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그 길 위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넘어질 때마다 일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삶에 쫓긴 나머지 제 페이스를 잃고 흔들리며 방황해서는 안됩니다. 방향만 확실하다면, 힘들 때 잠시 멈춰 쉬었다 가도 좋습니다. 방향을 잘 잡으려면 잠시 멈춰 내 자신에게 진정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질문해 봐야 합니다. 그렇게 원하는 곳을 향해 꾸준히 달리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 꿈을 만나게 됩니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영광의 졸업을 하는 여러분에게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새로운 출발에 즈음하여 몇 가지 당부를 하고자 합니다.
첫째, 두려움 없는 도전정신입니다.
성공했던 모든 사람의 공통점은 두려움 없는 신념으로 자기 분야에 도전한 사람들입니다.
수영을 배우고자 할 때 겁을 내며 발을 바닥에 계속 붙이고 있으면 언제까지나 물에 뜰 수 없을 것입니다. 마음을 강하게 먹고 발을 떼어야만 물에 뜰 수 있으며 또한 원하는 방향으로 수영을 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필요한 건 두려움 없는 도전의식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둘째, 늘 공부하는 좋은 습관의 소유자가 되십시오.
공자는 논어 첫 구절에서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면 불역열호(不亦悅乎)아, 즉, 배우고 때때로 배운 것을 익히는 것은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라고 했습니다. 공자는 인간은 배움의 존재라 하여 배움의 중요성을 그 무엇보다 강조했습니다. 공부는 특별한 것이 아니요, 일상생활 속에서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죽을 때까지 해나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인간은 죽을 때까지 배우는 존재입니다. 공부하는 습관을 학창시절에 열심히 익혀야 합니다.
셋째, 역지사지의 자세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어떤 잘못을 발견하면 그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거나 비난을 퍼붓기 이전에 나 자신이 먼저 그 입장에 처한 것처럼 생각한 후에 행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주장만 내세우고 남의 인격을 무시할 때 대립과 갈등이 일어나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상대방의 의사와 인격을 존중할 때 화기애애한 화합의 분위기가 조성될 것입니다. 처지를 바꾸어 남을 생각하고 서로의 인격을 존중합시다. 여러분들은 남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주위 환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나아가 긍휼히 여기는 넓은 마음을 갖기를 소망합니다.
도전하십시오.
평생 배우십시오.
입장 바꿔 생각해 보십시오.
졸업생 여러분!
모교를 기억하세요. ‘어양중’의 이름자에 ‘어’는 어조사 어(於), ‘양’은 볕 양(陽자)로 ‘빛 가운데’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십시오. 하늘 고일 큰 기둥이 되십시오. ‘유지자 사경성(有志者 事竟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뜻이 있으면 못 이룰 일이 없습니다. 어양중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넓고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믿음직하고 자랑스럽게 성장하여 이 나라와 세계 인류를 빛나게 하는 역군이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끝으로 이 자리를 빛내주신 내빈 여러분과 학부모님께 감사드리며 졸업생 모두의 앞날에 영광과 행운이 함께하기를 기원하면서 이만 회고사에 갈음합니다.
2015년 2월 11일
익산어양중학교장 홍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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