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국학교 스포츠클럽 농구대회 예선이 열리는 날이다. 그러니까 전북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서 우승한지 54일만에 전국대회가 열린다. 초등학생이 소풍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손꼽아 기다려온 날이기도 하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학교에 출근했고 서둘러 여러 일들을 보다. 꼭 해야할 일인 전국학교 스포츠클럽 축구대회 출전하는 선수들을 격려해서 보내야 하기에 복선생님 인솔하에 축구선수들이 교장실에 모이다. 이번 어양중이 큰 쾌거를 이루어 농구, 축구가 동반우승하여 전국대회에 출전한다. 정말 행운인지 농구는 전남 영광에서 축구는 전남 목포에서 열린다. 농구는 오늘부터 축구는 내일 예선이 열리기에 오후 2시반 출발이 예정되어 있다. 내가 좀 먼저 떠나기에 복선생님이 나에 대한 배려로 1교시후 축구선수들을 집합시킨 것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할 축구선수가 교장실에 모이다. 전북 대표로 뽑히고 그동안 운동장에서 피와 땀을 흘리며 많은 훈련을 하다. 그에 대한 고마움과 이번 대회에서 담대한 마음으로 쫄지말고 좋은 컨디션으로 최선을 다해달라는 주문을 하고 일일히 악수를 하다. 축구 선수들을 격려하고 바로 정부장 차에 오르다. 많은 분과 같이 가려 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정부장과 나만 가기로 하고 고속도로로 가다 정읍에서 고창을 통과하여 영광에 도착하다. 농구 대회가 열리는 곳은 영광군 법성면에 있는 법성고에서 열린다. 한적해서 좋긴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어느 곳에서든 전국대회는 열린다는 생각을 갖게 하다.
법성고 대덕당이라는 체육관에 들어서니 우리 어양중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와 계신다. 첫 게임은 부산금명중과의 대결이다. 원래 팜플릿에는 12시 20분으로 되어 있으나 게임이 끝나는 대로 이어서 진행하다 보니 12기 5분이 되니 선수들을 집합시키더니 바로 게임을 진행하다.
지난 대회와는 첫 게임이 순조롭다. 우리 학생들이 화이팅이 넘친다. 긴장이 바로 풀려선지 1쿼터에서는 14대8, 2쿼터에서는 26대8로 정신없이 슛을 던지고 들어가고 리바운드를 잡아 상대방 혼을 배놓은다. 3쿼터에서는 38대17, 드디어 4쿼터에는 46대 20으로 화이팅 넘치는 경기를 하다. 선수 모두 고른 득점을 하다. 작년 1게임도 이기지 못하고 돌아왔는데 올핸 다르다. 첫 게임에서 이기고 산뜻하게 출발하다.
이번 농구팀은 그동안 준비를 많이 하다. 아침 8시 등교하여 아침 연습을 하고 시작하다. 감독이신 김용수 선생님이 모든 열정을 쏟아 가르치다. 수업이 끝나면 졸업생과의 게임도 만들어서 연습하는 등 틈나는 대로 학생들을 지도하다. 우리 학생들도 선생님의 지도에 불평 하나 없이 모든 훈련을 소화하다.
게임이 끝나는 대로 늦은 점심을 먹어야 해서 시내 식당으로 나가다. 1승을 해서인지 선수들이 희망이 부풀다. 우리 학부님들도 우리 자녀들을 자랑스러워 한다. 순대국밥 한그릇 기분좋게 들고 숙소인 골든비치모텔로 가다. 숙소는 깨끗하고 조용한 곳에 자리잡다. 일단 저녁 게임을 위해 편히 쉬게 하고 우리는 잠깐 근처 불교도래지 구경을 가다. 5시 두번째 게임이 예정되어 있어 곧 숙소로 돌아왔고 교사 차와 학부모님 차를 이용해서 선수들을 수송하다.
4시 넘어 경기장에 들어서다. 전 게임이 순천팔마중과 울산진창중이다. 우리 학교 게임이 있기 전 잠깐 구경을 하다. 편한 마음으로 보니 어느 팀이 뭘 잘 하고 못하고가 드러난다. 공격을 제대로 해야 점수도 올리고 역전 기회를 허용하지 않는다. 공격을 하다 실패하면 여지없이 되치기 당한다. 작전 타임을 하고서도 잘 한 팀은 감독의 지시를 받고 큰 함성으로 화이팅을 외친다. 지고 있는 팀은 감독도 선수를 비난하고 선수들 서로도 불신의 소리를 한다. 어설픈 슛팅은 바로 실패로 이어진다. 그리고 농구에서 리바운드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기도 하다. 힘만쓰다 전의를 상실하고 자멸하는 모습을 보다.
4시 50분이 넘으니 어양팀과 강원대성을 부르다. 4시 50분 게임이 시작되고 순식간에 우리가 5골을 넣어 10점을 획득하다. 18대 4로 1쿼터를 마감하고 2쿼터에서도 32대 20으로 앞서가다. 한 선수가 잘못하면 다른 선수가 잘해줘서 고른 득점을 하다. 첫번에는 지환이가 그리고 승빈이가, 세번재 쿼터는 승태가 그리고 다른 선수들이 도와주어서 무리없이 득점을 하다 순식간에 상대팀이 몇 골 몰아 넣어 34대 28로 추격을 해온다. 결국은 46대 30으로 이기긴 했지만 중간 위기도 찾아오다. 2승을 하니 너무 좋다. 8강이 되어 내일 4강을 다툰다.
식당으로 가서 갈비탕으로 저녁을 먹다. 내일 좋은 게임을 다짐하고 우린 전주로 향하다. 오면서 들뜬 마음에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니 정부장하는 얘기 지금까지 이긴 것으로 만족하고 이후 게임은 덤으로 생각하시라는 말이 마음에 긴 여운을 주다. 좌우지간 즐거운 마음으로 밤길을 달려 도착하니 8시가 넘다. 내일은 농구, 축구 모두 출격한다.
2014.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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