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장자도 선유도

등경 2025. 4. 7. 21:04

장자도 선유도
 
오늘은 교회 새벽기도회에 갔다가 건지산행을 포기하고 야유회를 갈 준비를 하다. 먼저 오늘은 아내의 생일이라 아내와 함께 외식이라도 할 요량으로 포기하려 했으나 그럴 처지도 아니었다. 한 가지 더 걸린다. 한옥마을 한시반 수업이 있다. 지난 번 한 번 빠지니 빠지는 것에 조금씩 둔감해졌다.
 
8시 15분경 교회로 가다. 벌써 우리 교회

장로님들이 나와 있다. 노회 시찰 야유회가 있는 날이다. 자세한 계획은 모르고 8시 반 출발이라는 메시지만 받다. 선유도로 간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선유도와 장자도가 다리로 연결된지도 꽤 된다. 열시 넘어 장자도에 도착하다. 호떡 이야기가 나온다. 웬 호떡이냐 하지만 이 곳에 호떡집이 한 곳 두 곳 늘어나 많이 생겨 장자도 호떡집이 유명해졌다고 한다. 시키는 대로 어느 호떡집 이층으로 올라가다. 나중 호떡을 가져오는데 나는 씨앗호떡을 먹다. 맛있다. 여러 가지 씨앗이 들어있다. 해바라기 씨, 땅콩, 아몬드, 호박씨가 들어있다. 알고 보니 옛날호떡 2,000원, 씨앗호떡 2,500원, 단팥호떡은 3,000원, 아이스크림호떡은 5,000원이다. 맛은 있어도 좀 비산 편이다.
 
호떡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바로 뒷산 대장봉을 오르다. 군산 구불길의 한 곳이다. 해발 142M이다. 오르기 시작했다. 좁은 길인데 오르는 길이 험하다. 간혹 진달래가 반긴다. 바위산인데 멀리 보니 숲이 우거지진 않은데 오르는 길은 주위 나무가 햇볕을 가리워주기도 하다. 정상에 오르니 주위가 다 바다다. 마음이 뻥 뚤린다. 파란 비취빛 바다가 멀리까지 이어진다.
 
처음엔 이 곳이 망주봉인줄 알다. 알고 보니 이곳은 장자도 뒷산 대장봉이고 망주봉은 선유도에 있다. 이 마을이 이 마을이고 저 마을도 저 마을인 거 같은데 잘 아는 사람은 지리적으로 이 곳 저 곳을 대충 파악할 수 있기도 하다.
 
내려오는 길도 가벼운 길은 아니다. 계단 길이지만 내려오는 경사각이 크다. 한참을 밟고 내려오다. 내려 오면서 젊은 목사님을 만났는데 이야기를 해보니 전공이 비슷하다. 나는 법학을 전공했지만 그 목사님은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알고 보니 대학동문이라 해도 괜찮을 성 싶다. 늦게 목회길을 택했다고 한다.
대장봉을 내려와서 식사를 하다. 횟집이다. 횟짐에서 대장봉을 바라보니 전부가 돌인데 올라가는 길 주위만 숲이다. 바닷가에 와서는 회를 먹는 것이 코스이기도 하다. 담임목사님이 합류하고서 식사를 하다. 맛있게 먹다. 근처 찻집으로 가다. 찻집도 전망이 시원하다.
 
우리는 이어서 선유도로 가다. 선유도 백사장으로 나서다. 같아 걷던 장로님이 맨발로 걷자고 한다. 신발을 걷고 바로 맨발로 걷기 시작하다. 맨발로 백사장을 걷고 보니 촉감이 좋다. 걸어도 걸어도 괜찮다.
 
선유도는 인연이 있는 곳이다. 내가 교원대 대학원 파견발령을 받고 졸업 후 전북교육청으로 돌아오면서 맨 처음 내정된 곳이 선유도 중학교다. 2월 사전답사를 왔다가 집으로 돌아가면서 군산에 전세를 얻고 청원 미호마을로 돌아갔다가 아내와 상의를 하다 이 곳을 포기하고 다른 고등학교로 발령을 받다. 그 뒤 전문직으로 진출하고서 선유도 중학교 연구학교 지도로 갔다가 돌아가는 길에 배가 뜨지 않자 사선을 타고 돌아가는 길에 비를 맞아 양복을 다 버린 추억이 있는 곳이다.
 
우리를 위해 버스가 와주다. 버스를 타고 그 다음 코스는 무녀도에 가서 고동을 잡는다고 한다. 그 곳은 물이 빠지면 맨발로 걸어서 고동을 잡는다고 버스 속에서 왁자지껄이다. 가 보니 물이 빠질려면 한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한다. 그러기엔 시간이 아깝다고 군산 유명 빵집으로 가자고 한다. 이성당이냐 영국빵집이냐 하다가 영국 빵집으로 가다.
 
25,000원어치 빵을 선물 받고 풍성한 마음으로 전주로 돌아와서 저녁 식사를 하다. 처음 출발한 곳으로 오니 저녁 7시다. 일찍 출발해서 늦게 돌아오다. 더 어디로도 가고 싶은 마음들이 거 같다. 피곤하지만 알찬 당일치기 여행이다.
 
20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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