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아듀! 새벽 방송

등경 2025. 1. 4. 03:45

아듀! 새벽 방송
 
2025년이 막을 올라 나흘째다. 오늘은 깨어 보니 새벽 2시 20분이다. 평소보다 1시간 먼저 잠자리에서 일어나다. 긴장한 것도 아닌데 일어나게 되어 컴퓨터 자판 앞에 서다.
 
자연스레 오늘 일을 기록하고 싶고 남기고 싶어서다. 오늘은 교회 방송출판위원장을 맡은지 만 6년을 하고 며칠 덤으로 새벽기도회에 나가 방송

사역을 하러 나가야 한다.
 
올해 나는 교육위원회와 경로복지 위원회를 맡게되어 그동안 6년 맡았던 방송 사역은 후임 장로에게 인계를 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 내가 그 장로님에게 방송일을 인계받아 6년을 했고 시스템이 달라서 그 장로님이 일주일간 나의 사역을 참관하기 때문이다.
 
2019년 방송을 담당하고 나서 새벽은 나의 몫이 되었다. 처음부터 오롯이 새벽방송이 나의 몫이 된 것은 아니지만 내 몫이 되어 매일 새벽 3시 반이 되면 일어나서 교회 갈 준비를 한다.
 
전에는 좀더 일찍 나갔으나 요즘은 집에서 4시 교회에 가서 개인 기도를 한다. 4시 20분이 지나면 4층 방송실로 간다. 지난 해 12월 난방기를 교체하니 요근래는 방송실이 따뜻하다. 들어서자 마자 리모컨으로 작동하고 방송실도 사용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교체하여 방송실로 들어가서 난방기를 켠다.
 
먼저 앰프 전원을 넣고 새벽 방송으로 셋팅을 한다. 본당 불을 켠다. 카메라 및 영상으로 넘어가 영상 전원을 넣고 카메라를 조정한다. 그리고 컴퓨터 자막기 전원을 넣고 전날 오늘 설교 말씀 본문을 넣어지만 인용구절은 목사님들로부터 당일 문자를 받고 입력을 한다. 입력을 하고서 보조 컴으로 넘어가 찬송을 입력하고 다시 영상 송출 컴으로 가서 온라인 송출 방송 준비를 한다. 준비를 하고 나면 4시 40분 쯤 된다.
 
잠깐 몇 분 기다렸다가 4시 43분경 본당 양쪽 날개 전원을 넣고 본당 LED 전광판 전원을 넣고 온라인 방송 시작 버튼을 누른다. 여기까지 새벽 기도회 방송 준비 끝이다. 이 일을 6년가 혼자 한 것이 아니라 세월이 흐르면서 온전히 내가 1인 다역을 하게 되다.
 
새벽 설교가 끝나면 전원을 끄고 음악 방송으로 옮겨 간다. 다음 날 설교 본문을 입력하고 본당 음악 볼륨을 서서히 낮춘다. 온라인은 설교가 끝나고 10분후 off 하고 본당은 5시 55분 방송실을 음악을 끄고 본당 앰프로 데체를 한다. 전에는 방송실을 전원을 그대로 둔 채로 6시 집에 가 건지산행을 하고 7시 20여분 경에 방송실 전원을 최근까지 몇년간 그렇게 했었다. 너무 힘들고 후임도 문제가 될 것 같아 방송실 전원은 6시 되기 전 내린다.
 
나는 이런 쪽에 잼병이다. 고등학교 문과를 택해 대학을 법대를 진학했고 하고 싶은 일은 법조 일이었으나 하나님은 그런 쪽으로 직업을 주지 않고 교직으로 삶을 살게 하시다. 이 때 하나님의 존재를 전적으로 믿은 것도 아니지만 지금은 예수님의 제자로 살고 있으니까 하나님이 나에게는 그런 쪽이 아니라 교육 쪽에 일을 하게 하시고 고등학교 교사로 교장으로 일하다 정년을 하다.
 
그 후로도 한문이 좋아 사서삼경에 관심을 갖고 현재는 방송대 중문과 3년을 마치고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과 계통의 일은 나와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6년전 방송 일을 하게 하고 지금은 우리 교회 새벽방송 일인자라고 자부하고 싶다.
 
2019년 방송출판 위원장이 되고서 방송에 문제가 생겨 2019년 10월 방송시스템을 바꾸다. 아날로그 시스템에서 디지털로 바꾸다. 2020년 2월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유행하면서 우리는 방송시스템 바꾼 것이 정말 잘 한 일이 되었다.
 
나는 처음부터 새벽 방송을 잘 한 것이 아니다. 지금도 방송은 너무 방대해서 일부만 조금 할 뿐이지 모른다. 마치 하루살이가 내일도 모르면서 오늘이 전부라고 떠드는 격이다. 처음에는 방송 자체를 모르기 대문에 발도 담그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다. 현재는 당구삼년폐풍월(堂狗三年吠風月)이다. 그래서 지금은 방송에 대해 풍월을 좀 한다고 조심스레 표현하고 싶다. 명심보감에 불경일사(不經一事)면 부장일지(不長一智)니라고 하고 있다.
 
현재 위치는 새벽방송만큼은 혼자 가서 한다. 이 일도 하나님이 하셨다. 건강을 주셨기에 하게되었고 지혜도 주셔서 배우려고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레 새벽 방송 엔지니어가 되었다. 일찍 일어날 수 없으면 감당하기도 어렵지만 나는 수면형태로 보면 새벽형이다. 새벽에 일을 하는 것은 전혀 문제 될 것이 없긴 하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인도해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일년 삼백육십오일을 감당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
 
조금 있으면 4시가 되어 나갈 준비를 하자.
아듀 새벽 방송
시원 섭섭하지만 아쉽기도 하다.
아쉽기도 하지만 시원섭섭하다.
안녕! 새벽 방송
 
2025. 1. 4 새벽 세시 반
 

'나의 이야기 > 나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절한 아저씨  (0) 2024.12.16
왕모과  (0) 2024.11.13
고사성어 공부  (2) 2024.10.05
한 통의 전화  (6) 2024.09.19
꽃게 태안  (7) 2024.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