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세차

등경 2024. 1. 13. 19:33

세차

 

승용차를 가진 사람은 세차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고민이다. 그러니까 내가 차를 갖기 시작한 것도 삼십여년이 되니 그동안 여러 종류의 세차를 많이 하다. 직접 손으로도 하고 동전을 넣어 물로 세차를 해보기도 하고 주유소 세차장을 이용하기도 하고 손세차를 하기도 하다.

 

현재 타고 있는 차는 20136월에 구입했으니 십여년이 넘고 올 6월이면 만 11년이다. 그동안 많은 주유를 했지만 주유소를 이용해 본 적이 없다. 처음 차를 사니 차를 애지중지하다. 주유소 세차장을 이용하면 브러시로 세차가 이루어지니까 많은 차를 세차하면서 나오는 이물질들이 차의 표면을 깎는다 하여 내 상식으로 좋은 차는 세차를 안하는 경우가 있으리라 판단하다.

 

사실 고급 승용차는 손세차를 한다. 내 차는 고급 차는 아니지만 차를 막 사서는 애끼는 마음이 생겨 처음부터 손세차를 했다. 자주 한 것은 아니다.

 

세차를 자주하는 경우 여러 가지로 좋치 않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봤다. 원래 차체가 쇠로 만들어지다 보니 쇠는 물을 자주 대는 것은 좋치 않다고 봤다. 또 환경 오염 차원이다. 세차를 할 때 물을 많이 사용한다. 여러 모로 자주 세차하는 일은 좋은 일은 아니다.

 

그런 의식이 자리 잡아서인지 주유를 하더라도 부수적으로 나오는 세차권을 십여년 동안은 전혀 이용하지 않았다. 오늘 외출을 하면서 경고등이 들어오길래 주유를 하고 목적지를 향해 출발을 하다.

 

볼 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그렇지 않아도 주유를 하면서 이젠 손세차만 고집하지 말고 주유권이 있으니까 이 주유소에서 세차를 해보라고 아내가 권하다. 내가 봐도 손세차비는 올라서 삼만오천원 이상을 주어야 한다.

 

게다가 요근래 차를 보니 차체가 먼지와 이물질로 더렵혀져 있다. 많이 더럽다. 또 날씨도 좋다. 겨울이라 하지만 포근한 날씨여서 오늘 같은 날씨 세차를 해도 무방할 것 같아 돌아오는 길에 주유했던 주유소로 가다.

 

7만원 이상 주유를 하면 세차권이 주어진다. 현금 4,000원만 내면 세차를 해준다. 휠을 할 경우 오천원이다. 오천원을 주고 차를 사고 십여년이 흘러 오늘 처음으로 주유소에서 세차를 하다.

 

이런 것이 무슨 기록할 만한 일이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않던 짓을 하면 뭔가 달라서 기억하고 싶었다. 지난해 가을에는 아는 지인이 자기는 노블러시 세차장을 이용한다고 해서 그런 세차장도 이용해 봤다. 그 때도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오늘 세차를 했으니 당분간 깨끗한 상태로 차를 탈거로 본다. 그런데 나에겐 징크스가 있어서 세차를 하면 불과 며칠을 못버틴다. 그 뒤 비가 내려 바로 더러워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세차를 한 상태는 더러워져도 덜 더러워진다. 사람들은 별걸 다 쓴다고 할 거 같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평범한 일상을 적는 것인데 이런 저런 일 빼면 쓸 일이 없다. 그저 마냥 적고 싶어서 내용도 없고 글도 안되는 문장을 써본다.

 

2024.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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