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즉석 김밥

등경 2024. 1. 18. 19:37

즉석 김밥
 
김밥은 우리 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간편식이다. 김밥 싫어한다는 사람 못봤다. 더욱 우리 어린이들은 김밥이라면 쉽게 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김밥은 종류도 많고 김밥 집도 많다. 요즘은 K 푸드를 타고 우리의 음식이 세계에 널리 알려지는 것 가운데 김밥도 한 축에 낀다. 외국에서는 냉동 김밥이  뜨고 있다.   김밥을 냉동해서 수출하는 것일지 모른다.
 
‘김밥’하면 우리 학생들이 소풍갈 때 싸가는 음식이기도 하다. 어머니가 정성스레 싸주면 잘 들고 가서 친구들과 어울려 각자 싸온 김밥을 내놓고 먹었던 것이 아련한 추억이기도 하다.
 
요근래 손자들이 온다면 김밥도 메뉴에 들어간다. 어떤 날은 손자들 오면 아내는 김밥을 싼다고 이것 저것 재료를 준비해서 정성껏 만든다.
 
오늘은 소풍가는 날도 아니고 손자들이 오는 날도 아니고 아주 평온한 목요일 저녁이다. 다만 오늘은 아내가 불려놓은 쌀이 있어 내가 밥을 안치다. 밥은 꼬두밥은 아니지만 김밥을 싸기에 알맞은 밥인 모양이다. 식사를 하려고 고등어 찌개도 데우고 반찬도 벌려놓았다.
 
아내가 이런 밥은 ‘김밥 싸기에 좋겠네.’ 이 한 마디에 내가 즉각 반응을 하다. ‘그럼 싸봐!’ 한 마디 하다. 아내가 즉각 실행에 옮기다. 나도 저녁 식사를 하다가 김밥을 싼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아내가 바로 김을 굽기 시작한다. 프라이 팬에 남겨 놓은 오뎅을 볶다. 바로 이어서 계란 지단은 못하고 후라이를 해서 재료를 준비하다. 그러더니 식탁에 있는 양배추를 자르고 아이디어를 내서 무 장아찌를 꺼내다.
 
아내는 요리를 잘 한다. 정년후 요리를 배우려고 했으나 지금것 배우지 못하고 있다. 요리는 과학이고 창의적인 활동이다. 창의성이 부족한 나로서는 요리가 어렵다. 그런데 아내는 쉽게 접근하고 생각하면 생각나는 대로 만들어낸다.
 
그동안 김밥을 먹어봤지만 오늘 저녁 먹는 김밥은 특별하다. 일회용 장갑을 주면서 손으로 먹으란다. 마지막은 김밥을 말아서 도마에 놓고 먹기 좋게 썬다. 썰지도 않고 긴 김밥을 손에 쥔채 먹어보다.
 
만들면서 김밥 옆구리 터진다고 하는데 약간 터진 것도 있지만 터져도 좋다. 맛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김밥 말이 하나 먹고 두 개 먹고 세 개째 먹다. 저녁을 김밥으로 먹어보긴 처음이다. 아니 없진 않고  생각이 안나서 그러지  있었겠지. 좌우지간  최고로  멋지게  맛잇게  먹다.  식사후 생강차로 저녁을 마무리하다.
 
201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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