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산드라와 두 딸

등경 2023. 10. 20. 21:35

산드라와 두 딸
 
누나 둘째 딸 안드레아가 출국한지 하루만에 첫째 딸 산드라가 입국했다는 가족카톡방에 뜨다. 안드레아가 와서 두 달 머물다 가면서 많은 이야기를 남겼는데 또 큰 딸이 들어온다는 소리에 마음이 좀 답답하다. 온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누군가는 캐어가 필요해서 제대로 있다 갈지 노파심에서다.
 
그동안 몇 차례 문자를 주고 받다가 17일 입국해서 며칠 지내다가 오늘 전주로 오고 싶다는 연락을 받다. 그러다가 오늘 전주에 온다는 메시지가 뜨더니 14시 반경 전주에 도착했다고 한다.
 
전주에서 오래 머물지 못하기에 빨리 만남의 일정을 잡는 게 좋을 듯 싶어서 오늘 오후로 정하다. 내일은 어학경시대회로 인해 서울행을 한다. 모레 주일은 예배를 드려야 하기에 주일 오전 떠난다고 하니 만날 시간은 오늘 뿐이다. 오늘 저녁 쯤 만나기로 하고 고궁으로 정하다.
 
아내도 비교적 긍정적이다. 다행이다. 안드레아 왔다 간 건만으로 힘들어했는데 또 신경 쓸일이 있는듯해서 나도 좀 미안하긴 하다. 그런데 고궁으로 가는 첫 걸음 내 차를 타는 과정에서 내가 아내가 잘못된 행동을 하다. 아내가 불같이 화를 낸다. 내가 정말 잘못된 행동을 하다. 앞으론 이런 운전 행태를 고치려고 필사의 노력을 하려고 한다.
 
고궁에 20분전에 도착을 하다. 손님은 계속해서 들어온다. 조용한 자리는 예약이 되어 있다 하여 홀로 자리를 정하고 산드라 가족을 기다리다. 우리가 앉은 자리도 괜찮다.
 
5시가 거의 되니 낯선 얼굴이 입구에 들어온다. 그 뒤 주욱 두 딸들이 들어오고 독일 서방이 들어온다. 프레드릭과 민나는 두번째이고 헤다는 처음 만남이다.
 
만나기 전에는 어색할 것 같았으나 가족이라 그런지 어색한 마음은 바로 사라지다. 독일 서방도 소탈하다. 자주 만나지 않았더라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바로 친해지고 가까워지다. 두 딸 민나와 헤다는 딸들이라 그런지 온순하고 착하고 행동도 바르다.
 
지난번 대양이를 보다 한결 부드럽다. 대화는 한번 시도한 파파고로 하다. 민나와 헤다도 내가 파파고를 이용해서 소통을 하는 모습이 우스운가 보다.
 
민나는 하키 선수다. 무얼 하냐고 물어보니 아빠가 민나가 하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운동도 잘 하고 공부도 잘 한단다. 현재 김나지움 9학년이라고 한다. 나이는 열 네살이다. 우리 K-pop을 사랑하는 소녀다. BTS 팬이란다. 그 중 뷔를 좋아하는 소녀다. 이렇게 해외에서도 BTS의 인기가 높을 줄 몰랐다.
 
헤다는 열살이란다. 귀엽게 생겼다. 바로 내 옆자리라 자주 바라보다. 무얼 좋아하나 했더니 스포츠, 음악, 미술 등 예술 분야를 좋아한다. 영어는 싫어한다고 아빠가 일른다. 그래도 언니처럼 우리 K-pop을 사랑한다고 한다. 물어보니 그 중 블랙핑크를 좋아한단다. 헤다를 통해서 블랙핑크가 네 명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 중 제니와 리사를 좋아한다고 한다. 다음 주 부산을 가서 K-pop 공연을 본다고 하는데 산드라가 너무 쉽게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비빔밥을 맛있게 먹을 줄 알았는데 민나는 좀 먹으나 헤다는 잘 먹질 않는다. 매워서 제대로 못 먹는다. 지난번 대양이도 전혀 먹질 못하다가. 돼지 갈비를 잘 먹고 피자와 스파케티를 좋아해서 기회가 되면 사주고 싶으나 한국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지 않고 바로 부산으로 옮겨 가야해서다.
 
식사 도중 전화벨이 울린다. 독일에 사는 누나다. 오랜만이다. 한국에 딸이 나오는 줄도 모른다. 내가 전화를 바꿔 두루두루 식구들과 통화를 하게 하다.
 
6시 좀 넘어서 아내를 집에 태워다 주고 한옥마을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바래다 주다.
숙소 입구에서 아쉬운 작별을 하다. 건강하게 잘 돌아다니고 민나와 헤다가 한국을 열심히 보고 듣고 한국을 잘 알고 돌아가길 바란다.
8시 가까이 되어서 집에 돌아오다.
 
20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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