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전라감영

등경 2023. 10. 30. 19:38

전라감영
 
월요일은 한옥마을에 가서 한시를 배우고 오후에는 주역 강의를 듣는 날이다. 오전 백거이를 시를 배우고 점심을 먹기 위해 강의실을 나서다. 무얼 먹을까 하다가 요즘 자주 먹었던 순대국밥이다. 손님이 줄을 잇는다. 식사를 하고 나서는데 자연스레 오늘은 색다른 곳을 가고 싶은 생각에 남문 주위를 돌면서 갑자기 떠오를 곳이 있다.
 
전라감영이다. 전라감영은 몇년전 오랜 공사를 마치고 준공식을 마친 곳이다. 마치기 전엔 가끔 주위를 지나가다가 공사 현장을 엿보기도 했다. 완산경찰서에 이르니 오륙층 건물 옆 벽면에 거대한 전라감영 그림이 그려있다. 전라감영 앞에 콘크리트 건물이 어울리지 않는데 그래도 전라감영을 위해 옆 벽화그림은 그래도 결이 맞는 탁월한 그림이다.
 
선화당을 지나 관풍각에 이르다. 신발을 벗고 관풍각에 오르다. 전주에도 이런 곳이 있나 싶다. 그동안 한옥마을 그러면 경기전, 전동성당, 향교 등 이런 정도 떠올렸는데 그동안 잊고 지냈다. 2020년 말 전라감영이 복원되다. 이 곳은 전에 도청 건물이 있던 곳이다. 도청을 이전하고 조선시대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및 제주도를 관할했던 전라감영이다. 한국전쟁 때 폭발로 완전히 사라진 지 약 70년 만에 위풍당당한 모습을 되찾았다.
 
이 전라감영이 지어짐으로 인해 한옥마을의 바운더리가 많이 넓어졌다. 한옥마을에 오면 경기전 쪽만 돌아볼 것이 아니라 이 곳도 더 홍보를 하여 다녀가도록 안내했으면 한다. 더 나아가 객사도 있다.
 
관풍각에 올라 보니 바로 완산경찰서 건물이 있다. 이곳에 근무했던 친구가 있다. 문득 그 친구가 생각이 나 전화를 하다. 괜히 했나 싶다. 전화를 한참하다 알게 된 사실이다. 부인이 병이 생겨 부인을 간호한다고 한다. 그래서 친구 들 모임에도 많이 삼간다고 한다. 나는 그 친구 부인의 빠른 쾌유를 빌다.
 
나도 요즘 아내가 허리가 아파 잘 움직이지 못하고 있어 아내 걱정도 하다. 그래도 아내가 그럭저럭 움직이니 내가 마음껏 공부를 하고 있다. 오후 주역 강의가 있어 서둘러 나서다. 다음 여유있을 때 이 관풍각에 올라 책을 가지고 와서 독서를 하고 싶다.
 
전주에도 이런 건물이 있는 것에 자부심이 든다. 전라 감영을 자랑하고 싶다.
 
2023.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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