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안성 나들이
광복절이다. 아침에 태극기는 달다. 요즘 태극기 내거는 집이 거의 없다. 일제 치하에서 해방되는 날이 오늘이기에 우리가 스스로 자축하고 다시는 그런 불행한 일을 겪어서는 안된다고 다짐할 필요가 있다.
며칠 전만 하더라도 아내는 서천 스카이워크를 가자고 하여 왠 느닷없이 서천인가 속으로만 생각했는데 오늘 되어서는 자진해서 서천행을 포기하다. 날씨가 더워 그 곳은 아니라고 한다.
나도 머리를 굴려본다. 어디로 갈까 마땅한 곳이 생각이 안난다. 결국은 아내가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더니 안성에 있는 유명한 카페를 추천한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여유롭게 안성 근처에서 점심을 하고 오후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자고 제안을 한다.
젼에 무주 안성 가까운 곳에서 근무를 한 적이 있어 가끔 찾아가 황태구이를 먹어본 적이 있다. 황태구이점을 찾아 점심을 하기로 하고 덕유산 IC를 통과하여 음식점을 찾으려 했으나 지름길을 놓치고 우회해서 찾아가다.
점심 시간을 넘겼는지 손님은 많지 않았다. 옛날 생각을 하면서 먹어봤으나 전에 먹어본 맛은 아니지만 민생고를 해결하고 카페를 찾아 나서다.
명천마루를 찾아가다. 계곡으로 들어간다. 갈수록 길이 좁아진다. 이런 곳에 카페가 있을까 의심이 났으나 찾아 간 곳은 생각보다는 너른 면적에 큰 카페가 자리하고 있었다. 손님들도 많다. 커피 마실 곳이 한 곳이 아니라 커피를 주문하여 여러 곳을 찾아가도 좋은 장소를 찾을 만큼 곳곳이 명소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범상치 않다. 들어오시면서 익은 포도알 한두 개를 따드시라는 안내문도 있다. 좀 기다려 편히 쉴만한 곳을 찾다.
젊은 분들이 찾아오게끔 카페는 편하다. 남녀노소가 다 좋아할 만하다. 가족들이 몰려와도 즐거운 담소를 나누고 갈만 하다.
우리도 솔방울이 수천 개 인지 수만 개인지 주렁주렁 달린 큰 소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편한 오후를 즐기다. 옆 계곡에서 쏟아지는 물소리도 시원하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그리 덥지 않을 정도니 야외에 앉아 있어도 더위를 크게 못느끼다. 가을 단풍철 와도 주위 경관에 눈길을 많이 빼앗길 것 같다.
즐겨 마시지 않는 커피 한 잔 삼아 오후를 편하게 보내고 발길을 돌리다. 완주 소양쯤 오니 앞도 보이지 않는 소낙비가 차창을 세차게 때리다. 아내는 왠 청천벽력이냐고 연신 그 말만 반복한다. 집에 오니 밖에 내건 태극기가 나부끼고 있다.
202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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