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단상/익산어양중

졸업앨범을 받아들고

등경 2014. 2. 13. 11:12

졸업앨범 업무를 담당하고 3학년 2반 담임을 하신 전*정 선생님이 앨범을 갖고 오신다. 며칠 전 앨범이 도착했지만 사소한 잘못이 있어 다시 수정해서 가져오느라고 이제 가져왔다고 하신다. 앞에서부터 대충 앨범을 다 펼쳐보다. 마지막 장 편집후기가 눈에 띤다. 후기 내용을 읽어보니 이제 졸업이 코앞에 다가온 모양이다.

---------------------------------
어양중학교 교복을 입고 여러 선생님들과 친구들과 함께 했던 3년의 시간이 무척 짧게 느껴집니다. 입학이라는 희망찬 하루를 보냈고 졸업이라는 아쉬운 하루를 맞이합니다. 수련회, 수학여행, 체육대회, 축제, 음악회 등 많은 행사와 다양한 체험활동들은 이제 저희가 추억할 아름다운 학창 시절이 되었습니다. 교정에서 보낸 3년은 교정의 꽃으로 봄이 옴을 느끼고 무성한 녹음 덕에 시원한 벤치에 앉아 서로의 속마음을 터놓고 단풍드는 교정에서 성숙해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서로 지켜 보았습니다. 후배들에게 좀 더 따뜻한 선배가 되지 못했기에 아쉽고, 감사한 선생님들께 마음 전하지 못했기에 아쉽고, 친구를 좀 더 이해하지 못했기에 아쉽습니다. 하지만 한결같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신 선생님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어양중학교 졸업생으로서 어느 자리에서든 믿음직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제 몫을 해 나갈 것입니다. 훗날 이 한 권의 앨범을 보며 지금을 추억하고 변한 모습을 궁금해 할 것입니다. 졸업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만날 그 날을 기약합니다.
---------------------------------

읽어보니 요즘 졸업식에서 눈물이 사라졌다고 하는데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지금 강당에선 졸업생들이 모여 내일 치러질 졸업식 예행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곳 어양중에 와서 내 얼굴이 실린 두 권째 되는 앨범을 책장에 가만히 넣어봅니다.


2014. 2. 13

'교단단상 > 익산어양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학식 환영사  (0) 2014.03.03
8회 졸업식  (0) 2014.02.17
학교통신 2호  (0) 2013.12.27
오예스 한 박스  (0) 2013.12.24
익산어양중 교내 올빼미 밤샘 독서  (0) 2013.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