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광주시립미술관 이건희 특별전을 보고

등경 2022. 11. 15. 20:14

광주시립미술관 이건희컬렉션 특졀전을 보고

오늘은 아래 동네 예술의 도시 광주 빛고을을 방문하기로 한 날이다. 광주시립미술관에서 특별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하고 예약을 오늘로 해두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토요일 아내와 단풍 나들이를 하다. 기분 좋게 할려고 했던 것이 그만 나의 욕심으로 기분이 엉망이 되고 말았다.

사연인즉 운일암반일암 구름다리를 가고 싶어서 아내를 설득해서 단풍나들이를 하다. 전에 좀 다녔던 곳이라 대충 어느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동상으로 접어들어 고개를 넘다.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자연 경관도 좋았던 것으로 아는데 막상 동상에서 운일암반일암쪽으로 넘어서니 산이 벌목된 곳도 있고 단풍도 그리 곱지 않다.

구불구불 고갯길이라 넘는데 신경쓰다 보니 차 타기를 좋아하지 않는 아내는 멀미도 하고 힘이 들었던 모양이다. 운일암반일암 주차장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니 아내는 벌써 기분이 상해서 나에게 싸늘하게 대한다. 구름다리를 오르는데 많은 돌계단이 있어 힘이드는데 내가 다른 사람 지나간다고 좀 비켜주라고 했다. 기분도 언짢은 터에 그만 그게 화근이 되어 화를 낸다. 나도 아내에게 짜증을 내다. 운일암반일암 구름다리를 썰렁하게 구경하고 1시쯤 진안 정천 가까이에 와서 점심을 하다.

그리고서 이왕 온김에 용담댐이나 구경하자고 제의를 하여 아내가 완강하게 반대는 하지 않는다. 용담댐을 구경하고 바로 전주로 향했어야 했는데 내가 다시 욕심을 내고 마이산을 가려다 중도에 포기하고 전주로 돌어오려니 좀 우회로를 이용해서 모래재를 넘어오다. 찻 속에서 힘든 사정을 내 마음을 후벼파듯 이야기를 하니 나도 반성문을 쓰듯 앞으론 잘 하리라 약속을 하다.

그런 일이 얼마 되지 않아 아내를 설득해서 이번에는 지난 토요일 잘못한 것도 있고 해서 까막은 점수를 만회해 볼 생각으로 이번에는 좀 편안한 길로 가는 미술전시회를 생각하게 되다. 이 특별전은 우연히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다.

지난 봄 어느 일간지를 보니 이건희 특별전이 서울 용산국립박물관에서 진행되는 것을 알고 딸을 통해 예약을 하라고 하다. 지난 7월 말이었는데 어떤 사정으로 포기하다. 꼭 보고 싶었다. 그런 특별전이고 보니 이번 기회가 정말 잘됐다 해서 두말 할 것없이 예약을 해두고 아내에게 오늘 가보자고 한 날이다.

오늘 준비는 별 거 없었다. 그런데 꼭 준비해야 하는 것이 있다. 차가 털털거린다고 해서 이번에는 두툼한 트레킹화를 신지 않고 일반 신발을 신고 운전을 하고 돌아다닐 때 갈아신으려고 등산회를 준비하고 나서다. 12시에서 1시 사이로 예약이 되어 있어서 그 시간에 맞추어야 겠기에 서둘러 나서기로 했다.

아내가 미리 잘 준비를 해줘 출발을 도와주다. 그래서 나선 것이 열시경이니 생각보다 좀 일찍 집을 나서다. 고속도로를 접어들어 여유있게 운전하다. 차 운전을 험하게 해서 차를 못타겠다는 말이 아내의 입에서 요즘 자주 나오는 터라 조심해서 운전을 하다. 네비는 서광주로 들어서게 하고 좀 가니 비엔날레 관에 안내를 한다. 차에서 내려 보니 11시 반이고 비엔날레 관 가까이 시립미술관이 있다.

1층 안내 데스크에 가서 12시 예약이라서 부탁을 하니 바로 들어가라고 한다. 2층 입구에 들어서니 이렇게 안내하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살마의 향기, 예술로 남다》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추진하는 이건희컬렉션 지역 순회 프로그램 일환으로 준비힌 전시이며 이번 전시를 통해 고(故) 삼성 이건희 회장이 보여준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국근현대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국근현대미술의 흐름과 가치를 조명하고자 한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평생 수집한 문화재와 미술품 2만 3,283점이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하여 지역 미술관에 2021년 4월 기증되었다. 이건희 회장의 지난해 기증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문화재와 미술품 기증이며, 기증이라는 나눔의 사회적 가치와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이건희 켤렉션에는 한국근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대가들의 작물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 미술사적으로 매우 큰 의미와 가치가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50점), 대구미술관(7점), 전남도립미술관(6점) 그리고 광주시립미술관(30점)이 소장하고 있는 이건희컬렉션 작품이 선보이며 한국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등 45명의 작가 93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의 근현대미술은 국권의 침탈과 식민지 상황, 그리고 한국전쟁, 분단, 민주화 운동 등의 암담하고 처참한 질곡진 역사 속에서 시대적 교감을 통해 변화 발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양화의 도입으로 변화된 한국 미술계의 상황을 시작으로 20세기 후반 미술에 이르기까지 시대적 역사적 상황 속에서 변화된 한국근현대미술의 맥락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한국근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대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계승과 수용’, ‘한국하의 변용, 혁신’, ‘변혁의 시대, 새로운 모색’, ‘추상미술과 다양성의 확장’으로 나눠 전시를 구성하고 있다.

올해로 개관 30주년을 맞은 광주시립미술관은 지역미술관으로 전시 개최와 교육 및 문화 행사 작가 창작지원 등 지역미술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고(故) 이건희 회장의 나눔의 미학을 되돌아보고 시민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근현대미술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을 가지고 깊은 감동을 느끼길 바란다.”

미술에 문외한인 나는 작품에 감동을 느껴보려고 안간힘을 쓰다. 잘 보이지 않는 글씨를 돋보기를 꺼내 읽어보기도 하다. 과거 학창 시절 미술책에 나온 작가들의 그림들이 많이 전시된 거 같다. 좌우지간 이건희 특별전이 가까운 남도 광주에서 전시되어 특별한 미술품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거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다.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주 오고 싶은 생각이 든다.

1시까지 관람을 할 수 있으나 빨리 끝나 식사를 하기로 하다. 나는 오기 전에 광주맛집을 찾아보니 오리탕 집이 있어 그곳에 가자고 제안을 했으나 아내는 갈비집을 찾아내다. 전남대 근처에 있는 곳인데 이곳에서 10분 거리에 있다. 잘되었다 싶어 그곳을 갔는데 잘 찾았다 생각했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전주로 향하다. 오다가 백양사든 내장사든 한 곳을 들르고 싶어서 차를 내장산으로 향하다. 곳곳에 단풍나무가 우리를 반긴다. 아내는 단풍이 낙엽되어 지고 있고 철이 지나고 있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를 한다. 정읍 내장산 주차장에 도착했으나 마땅히 주차할 곳이 없다. 석양 무렵이고 벌써 오후 네시가 가까이되다 보니 나도 차에서 내려 구경하기가 내키지가 않았다.

그냥 가기로 하고 내장산을 넘어 순창 복흥 쪽으로 고개를 넘다. 고갯마루에 부엉이 전시관이 있어 주차를 하고 구경을 하고 바로 전주로 향하다. 백양사도 들를 시간이 못되어 그냥 국도로 전주를 향하다. 고속도로는 비교적 안전하게 운전을 했는데 국도라 터덜거리기도 하고 왜 그리 굽이길이 많은지 나야 괜찮지만 아내는 힘들어하다.

오늘은 운전을 잘 해서 점수를 따려 했으나 오늘도 지난번과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말았다. 그래도 비교적 속도를 내지 않고 천천히 전주로 가기로 마음먹고 시간되는 대로 국도 운전을 하다. 네비는 우리를 순창 복흥을 지나 쌍치, 그리고 정읍 산내, 김제 원평을 지나 서곡쪽으로 안내를 하다. 오는 길은 퇴근 길과 겹쳐 정체가 심했다. 집에 도착하니 6시 반이다. 오늘도 긴 하루다.

잘 해보려다가 오늘도 역시 아내로부터 책을 들었던 날이다. 올 가을은 순창 체계산 출렁다리와 강천산. 전주 동물원 놀이기구 타기, 운일암반일암, 광주시립미술관 특별 전시회로 나들이가 마감되는 듯 하다. 20일 후면 방송대 기말고사가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철저히 준비하여 방송대 생활 1년을 잘 마무리하자. 그러고 보니 2022년도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다.

2022. 11, 15 동짓달 한 가운데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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