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손자 사랑

셋째의 포스트잇 놀이

등경 2022. 7. 2. 16:27
셋째의 포스트잇 놀이

셋째가  내가  공부하며 앉는 
자리에 의젓하게 앉아서

내  앉은뱅이  책상에  놓인 물건을
부지런히 이리 저리 흩어놓기 시작한다

책 노트  신문  안경집 바둑돌
폰받침대 작은 쓰레기통

결국  만만한  물건 하나 찾으니
손에 딱 갖기 좋은 포스티잇

열어 제치더니
하나 하나 찢어

노랑 파랑  빨강 분홍
작고 큰  포스트잇

얼굴에다 다리에다
팔에다 손에다 붙여보고

찢어보고 구겨보고
입에  넣어보고  씹어  먹어보고

창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방에 놓인 포스트잇을 날린다

놀고간 자리 주어보니
손에 포스트잇 한웅큼

202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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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방문한 손자들
셋째가  걸음마를  배우기 시작하더니
이젠 제법 잘 걷는다
작은 책상에 놓인 물건을 갖고 장난한다
셋째가  이렇게 노는 것은  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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