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 젖꼭지 문 셋째
토요일 대전행인데
목요일부터 아내는 반찬 준비다
아니 그 전부터 구상을 한다
이번엔 무얼 해다 줄까
수요일쯤엔 며느리와 무슨 협상을 하듯
주문한 것을 확인한다
그러고서 대전행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잔뜩 들고
아들 집을 들어서는 순간
손자들의 합창 소리
안녕하세요 하는 건지
안녕히 가세요 하는지
큰 손자는 동화책을 들고 읽어 달란다
그런데 태도가 누워 뒹굴 뒹굴
아들이 태도를 고쳐 주는데
제대로 앉으라고
둘째도 와서 같이
셋째는 이젠 낯가림은 않지만
동화책 읽다 눈을 드니
저 멀리 탁자 밑 공간에 젖꼭지 문 쪼그려 앉은 셋째
그래도 많이 발전했네
우릴 봐도 을진 않으니
큰 손자는 또 한권 들고 와서 읽으란다
이젠 손자가 한글도 제법 읽는다
셋째가 언제 다가 왔는지
내 양말을 건드린다
어느새 기어 내게로 다가오다
딴엔 할배와 친해지려는 걸까
쳐다 보니 또 한번 건드리더니
빙그레 웃는 것 같다
그래도 많이 발전했네
우리 셋째 언제 더 친해질까
2022. 3. 19
토요일 대전행인데
목요일부터 아내는 반찬 준비다
아니 그 전부터 구상을 한다
이번엔 무얼 해다 줄까
수요일쯤엔 며느리와 무슨 협상을 하듯
주문한 것을 확인한다
그러고서 대전행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잔뜩 들고
아들 집을 들어서는 순간
손자들의 합창 소리
안녕하세요 하는 건지
안녕히 가세요 하는지
큰 손자는 동화책을 들고 읽어 달란다
그런데 태도가 누워 뒹굴 뒹굴
아들이 태도를 고쳐 주는데
제대로 앉으라고
둘째도 와서 같이
셋째는 이젠 낯가림은 않지만
동화책 읽다 눈을 드니
저 멀리 탁자 밑 공간에 젖꼭지 문 쪼그려 앉은 셋째
그래도 많이 발전했네
우릴 봐도 을진 않으니
큰 손자는 또 한권 들고 와서 읽으란다
이젠 손자가 한글도 제법 읽는다
셋째가 언제 다가 왔는지
내 양말을 건드린다
어느새 기어 내게로 다가오다
딴엔 할배와 친해지려는 걸까
쳐다 보니 또 한번 건드리더니
빙그레 웃는 것 같다
그래도 많이 발전했네
우리 셋째 언제 더 친해질까
2022.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