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마지막 물고기 한 마리

등경 2021. 11. 24. 15:53




마지막 물고기 한 마리

점심 식사를 하고 돌아오다. 베란다에 있는 물고기를 들여 놓을려고 보니 고기가 뒤집어져 움직이지 않는다. 마지막 남은 뮬고기라 죽었나 싶어 몹시 아쉬웠다.

다시 가만히 살펴 보니 지느러미가 움직인다. 얼른 내실로 들여 놓고 아내 보고 물을 데워 달라 하여 어항에 부으니 움직이기 시작한다.

얼마나 기쁜지 또 보고 또 보다. 이렇거 미물도 소중한데 사람이랴.

작년 4월 물고기 18마리를 가져 오다. 이젠 한 마리 남다. 어항이 아니라 플라스틱통에 키우다 보니 자고 일어나 보니 점핑을 하여 뛰쳐 나와 죽은 고기가 여러 마리다.

어떤 고기는 먹이를 아주 좋아하여 내가 봐도 비만이어서 먹이를 잘 먹은 고기도 배가 불러 죽다.

강한 게 살아 남는 게 아니라 살아 남는 물고기가 강하다. 우리 인간들도 사고로 죽고 질병으로 죽는다. 남은 한 마리 고기를 보며 상명의 소중함도 느끼고 키움으로써 관심을 갖게 되니 모든 상명체가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다.

가끔 손자들이 와서 보고 좋아하기도 하다. 물고기 수명이 아주 짧다는 것도 안다. 사는 날까지 잘 키워 보련다.

다시 가서 보니 거의 죽을뻔 하다가 많이 움직인다. 살아 있는 생명체는 움직여야 산다. 물고기가 다시 회생하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다.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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