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새해 일출

등경 2021. 1. 1. 15:11









새해 일출

2021년 새해 아침이다. 기다리던 오늘이다. 왜냐 하면 2020년은 코로나로 모든 사람이 엄청나게 두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다. 지금도 진행중이어서 끝이 어디인지는 아직 알 길이 없다. 그래서 새해만큼은 코로나가 어서 빨리 극복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코로나 탓으로 송구영신 예배가 신년 첫 새벽 예배로 바뀌다. 새벽 첫 예배로 한 해를 시작하다. 늦게 집으로 돌아와 전보다 좀 늦은 시간에 집을 나서다. 다른 때는 6시 20분 나섰는데 오늘은 6시 40분 넘어 나서다.

오송초를 들러 가볍게 몸을 풀고 오송지를 지나 과수원 언덕배기를 오르니 삼삼오오 모여 있다. 궁금해서 알고 보니 일출을 기다리는 것이다. 집에서 좀 늦게 출발한 것이 일출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거 같다.

나도 질세라 과수원이 끝나는 곳 좀 더 잘 볼 수 있는 곳에 가서 기다리다. 그 시각이 7시 17분이다. 기상 예보에서 일출 시각이 7시 20분 전후로 소개된 것을 보았기에 조금만 기다리면 되는 줄 알았는데 한참을 기다리다.

먼저 몇사람이 서성이다. 조금 있으니 꽤 많은 사람이 모여들다. 어떤 사람은 드론을 띠우기도 하다. 십분이 지나고 이십분이 지나도 해는 좀체 얼굴을 보여주질 않는다.

붉은 빛이 보이면 해일성 싶으나 조짐일 뿐이다. 중학교 때 수학여행을 경주로 갔는데 토함산에 올라 일출을 보다. 선생님들이 우리를 4시쯤 깨워 토함산을 걸어 오르다. 석굴암에서 한두 시간 기다려 일출을 보다. 그때 본 일출은 감동이었다. 아직도 그때 일출은 지금 논앞에서 본듯 선명하다.

얼마를 기다렸는지 모른다. 7시 55분쯤 되니 작은 쟁반 하나 떠오른다. 그로고서 바로 빛을 발한다.

올 한해 사작이다. 오늘 떠오르는 태양처럼 힘차게 한해를출발하고 올 삼백육십오일 찬란한 태양이 비취지길 바라고 불타는 태양 하나 품고 살아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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