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꼬막 요리

등경 2021. 1. 14. 14:05
꼬막 요리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 나도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 나는 식성이 좋아 어느 음식이든 가리지 않는다. 요즘처럼 겨울이면 쉽게 구할 수 있는 꼬막을 이용해서 하는 요리를 좋아한다.

아내가 마트를 가잔다. 컨디션도 좋치 않는데 마트를 가자는 것은 이유가 있다. 대전에 있는 아들 집을 이번 주말 반찬을 해가지고 가야해서다.

그동안 주기적으로 아들 내외가 손자들 키우면서 직장일 하느라 조금이라도 일손을 덜어 주려는 뜻에서 반찬을 해다 주었다.

그런데 요즘 뜸했는데 어제 갑자기 며느리가 SOS를 친 것이다. 이월 셋째 손자 출산을 앞두고 여러 가지로 약간의 어려움이 있어 두 어린 손자들 반찬도 해다 준다는 뜻에서 대전을 가기 위해 필요한 식재료를 사기 위해서다.

먼저 농수산물 센터에 있는 D마트를 들르다. 두 곳 마트를 들러 다시 P마트로 가다. 새로 확장 개업했다고 홍보를 해선지 손님들이 않다.

수산 코너에 가보니 꼬막이 눈에 띤다. 나는 꼬막 요리를 좋아한다. 특별히 양념을 하지 않아도 뜨거운 물에 데쳐 그냥까먹으면 된다.

내가 사자고 했고 아내도 동의를하다. 집에 돌아 와서는 점심을 나갈까 하다가 꼬막 요리를 해서 먹기로 했다. 다른 때는 먹을 때 부르기만 했는데 아내가 나보고 해보란다. 꼬막을 물로 빡빡 씻어서 뜨거운 물에 넣으니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이번에는 좀 지켜 봤으나 다음 혼자 하라면 이것도 할지 모르겠다.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다. 먹고 나선 꼬막비빔밥을 한단다. 비교적 쉽게 한다. 앙푼에 매실 고춧가루 고추장 참기름 식초 설탕 등을 동원해서 양념을 만들고 앙배추로 해야 하지만 아침 먹다 남은 배추 두 장 썰어 넣으니 아주 맛있는 비빔밥이 만들어지다.

도중에 참기름을 넣길래 언제 들기름을 쓰고 참기름을 흐는지 아내에게 물었는데 이런 질문을 하는 자신이 무척 한심했다.

아내는 생 것 요리를 할 때는 참기름을 쓰고 나물 삶을 때는 들기름을 쓴다고 생각하란다. 요리 배운다고 말만 했지 지금까지 실전에 옮기질 못하다. 설거지 정도 도와주지 밥을 하먹으라면 어떻게 할지를 몰라 쩔쩔 맬텐데 아직도 정신을 몰라서 못차리는 자신이 불쌍하다.

점심은 꼬막 요리로 맛있게 먹다.

20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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