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건지산 부엉이

등경 2021. 1. 31. 21:52


건지산 부엉이

부엉이는 좀체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새다.  오늘 가까스로  부엉이의 실체를  희미하게 느껴보다.

오늘도 건지산을 걷다. 가끔 들르는 언덕배기에 도착하는 순간  과수원 안에 세워진 철제  폴  꼭대기에 앉았다가 순간 뭐가 나는듯 하다. 눈을 들어 보니  큰 새같은 물체가 날개짓을  하고 유유히 나무  숲을 향해 나는 것이다.

요즘은  부엉이가 과수원 근처에서  부엉 부엉하고  운지가 일주일 정도여서 순간 부엉임을 직감하다.  전에는 장덕사 뒷길을 걷노라면  좀 가까운데서  부엉이가 울길래  나는  높은 산 깊숙한 산에서나  우는 줄 알았다가 부엉이가 우리 가까이에서 논다는 것을 알게 되다.

그래서  보름전쯤엔  새벽에도 캄캄해서 부엉이 가 계속해서  우는 것을 알았다.  하도  신기해서  울음 소리를 녹음해보다. 손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생각도 들다.

어제 대전갈 일이  있어  손자들을  만날 때 부엉이 소리를 들려주었더니 신기해 한다. 일단 손자들  관심거리를  만드는데는 성공하다.

어제 새벽에도 과수원 사잇길을 걷는데 내 머리 위예서 큰 새 한마리가 나는 것을 보고 경외스러웠다.  작은 새만 보다가 날개가 부채만  하는 새를 보니  신기하다.

2021.1.31

이월 초하루다. 새벽에 비가 내린듯 하다. 건지산을 오르다. 오송지를 돌아 과수원길 언덕길을 오르다. 어디서 부엉이 소리가 난다. 가만히 보니 과수원 안에 세워진 막대기에 부엉이가 앉아있다. 살금살금 기어 부엉이에 다가가다. 제대로 찍지 못했는데 큰 날개를 펴더니 유유히 날기 시작한다. 셔터도 눌러 보지 못하다. 언제 부엉이의 얼굴을 제대로 볼지.

20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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