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봄을 부르는 새 소리

등경 2021. 2. 16. 16:44









봄을 부르는 새 소리

여느 때처럼 정해진 시간에 건지산 산행을 나서다. 오송지로 들어서자 작은 야산에서 꿩 우는 소리가 요란하다. 한 마리가 아니다. 두 마리가 합창을 한다. 어디서 우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낮은 포복으로 산에 오르다. 산행에 정신 없다 보니 이곳은 오를리 만무하다. 조금 올라 가니 우는 소리가 그친다. 내가 다가 오는 소리를 들었나 보다.

바로 포기하고 가던 길 로 가다. 오송지 물가에 드리워진 나무 사이로 큰 새가 웅크리고 앉아 있다. 봄 여름이면 이 저수지에서 노는 새가 있다. 왜가리다. 왜가리 한 마리가 몸을 슴기고 있다. 한참을 바라보다. 나늘 생각을 않는다. 한참 후에 공중으로 오르면서 유연한 날개를 뽐낸다. 멋진 바행 자연은 찍질 못하다.

오송 저수지에서는 겨우내 옴츠린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청둥오리와 쇠물닭이 있다. 이 작은 미물도 사람이 바라 보는 걸 아는 것처럼 사진에 담아 보려면 바로 피한다. 페북에 맛진 새 사진들이 많이 올라 온다. 예술 작품들인데 얼마나 고생을 해서 찍은 사진일까 짐작이 간다.

과수원 길을 올라 날망에 서니 오른 편 대숲에서 나는 새 소리가 요란하다. 새가 또 나를 대숲으로 이끈다. 대숲에 들어서니 이방인이 들어서나 싶어 경계하는 새소리가 더욱 요란하다. 참새 정도 있나 싶었는데 아니다. 몸집이 큰 새들이 움직이연서 나를 위협하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옴직임이 부산하다. 내가 새들이 사는 세상에 침입자가 된 생각해 더 이상 머물러선 안된다고 생각해 돌아서다.

하산하는 길에서 오랜만에 딱다구리 나무 쫒는 소리가 들린다. 오늘 따라 새 소리가 더욱 힘차고 요란하다.

봄은 여러 길에서 다가온다. 꽃이 봄을 노래하고 바람이 봄 소식을 알리고 나무도 새싹으로 봄을 그려준다. 그런데 새가 봄의 첫 전령임을 알리는 듯 하다. 아직 새들의 합창이 귓전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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