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고창 선운사

등경 2020. 11. 5. 20:36

























고창 선운사1

날씨가 좀 좋거나 여유 있는 시간이 좀 있다 생각하면 외출할 생각을 한다. 요즘 갑자기 추워졌으나 날씨가 좋고 오늘은 학습을 위해 한옥마을도 가지 않아도 되기에 외출 계획을 세우다.

막연하게 지리산을 한번 가보고 싶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다가 지리산엘 가기엔 멀다 느껴 아내에게 고창 선운사를 가자고 제안하다. 차 타기를 꺼리는 처지라 마지못해 승낙을 한다.

몇번 디닌 처지여서 네비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데 실수를 줄일려고 티맵을 사용하다. 운전중 스마트폰을 만지다가 하마터면 큰 차접촉 사고가 날뻔하다. 운전은 방심하면 한순간 큰일난다는 걸 또 한번 느끼다.

고창 선운사 입구에 도착하자 점심 식사할 시간이다. 전에 가본 음식점을 들어갔으나 가격은 비싼 반면 썩 맛있게 먹질 못보다. 먼저 가자고 한 내가 좀 미안하다.

평일인데도 단풍구경을 하러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오다. 다른 때는 나하고 보행속도가 맞질 않아 나 혼자 돌아 다니는 경우가 많아 오늘은 아내의 걸음 속도에 맞추러 하는데 오늘도 역시 나혼자 갔다 오란다.

입구부터 아주 요염하게 물든 단풍 나무 두 그루가 사람의 시선을 끈다.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그 아래서 사진 찍기에 바쁘다. 나는 사진 찍고 싶은 유혹을 뒤로 하고 선운사로 서둘러 들어서다.

계곡을 중심으로 나무들이 형형색색 화려한 빛깔로 단풍이 잘 들다. 사진동우회 멤버들이 출사를 나왔나 할 정도로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사진 찍기에 바쁘다.

나는 무주 적상산 내장사 단풍만 좋은 줄 알았는데 이렇게 선운사 단풍도 한자락하는지 오늘 알게되다.

선운사 절내도 들어가 보기도 하고 한참 걸어 도솔암 안내 표지판 있는데 까지 갔다가 돌아오다. 왠만하면 기다리는 아내 땜에 중간에서 돌아 오려 했는데 단풍이 한참을 가도록 유혹을 한다.

돌아올 땐 허겁지겁 빠른 걸음으로 내려오다. 추우면 승용차 에 있으라고 키를 주고 왔는데 날씨가 포근하여선지 선운사를 빠져 나오니 아내는 방죽 주위를 산책을 하고 밌다.

고기밥을 던지니 수많은 잉어들이 새끼 잉어들과 떼지어 몰려온다. 약 두 시간 선운사에 머물다 다음 행선지로 향하다.

원래 생긱은 부안에 있는 내소사까지 들를려고 했는데 도저히 시간이 용납하질 않는다. 인근에 있는 미당시문학관으로 향하다. 연구사 시절 인근에 있는 연구학교 지도차 그때만해도 대여섯번은 간 곳이다.

나는 시인 미당 서정주를 좋아한다. 나는 우리나라 최고의 시인이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친일 시인이라는 바판으로 요즘 교과서에서조차 시들을 삭제하여 그 공적을 지우려고 하는데 애석한 마음이 든다. 사람은 누구나 과오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찾는 사람도 적게 느껴진다.

늦가을 오후 미당 서정주의 시 세계와 인생 역정을 요모저모로 들여다 보다. 가을의 화려함 뒤 쓸쓸함과 우리 인생의 영욕진 삶을 되새기며 전주로 향하다.


20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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