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칠연폭포

등경 2020. 10. 24. 18:55




















칠연폭포

시월의 좋은 어느 날이고 주말이다. 아내가 저녁 결혼식을 간다고 했다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안간다고 하여 오늘의 계획이 변경되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주가 2학기 중간고사가 있어 추석 전부터 어디 나들이 하고 싶었으나 한곳도 가보질 못하다. 원래 한주 배운 거를 복습하려 맘 먹다가 어디든지 나서기로 하다.

이곳 저곳 떠올려 보지만 마땅한 데가 없다보니 곰티재로 장수 계북을 갔다가 올 때는 모래재로 내려 오기로 하고 일단 곰티재로 들어서다.

곰티재는 지난 봄 몇십년만에 승용차로 넘어보길 소원했는데 다녀온 적이 있다. 몇달 지나 다시 차로 넘다. 길이 너무 좋칠 않아 감히 도전하기 쉽질 않다. 지난번 한번 다니더니 다시 쉽게 곰티재를 들어섰으나 옆에 앉은 아내가 차가 덜컹거린다고 다음에는 안오겠단다.

조심조심 넘어보다. 아직 단풍은 들지 않았다. 산꼭대기로 올라서니 나무들이 울긋불긋 칙칙하게 단풍이 들다. 단풍 구경을 하면서 국도로 가끔씩 들른 계북 송어집을 가다. 2시가 넘어 식당에 들어서다.

1년이면 멏차례 다닌 곳이다. 종업원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다른 여종업원이 우리가 앉고 싶은 곳은 못앉게 하고 방으로 안내하는 데 방안 가득 손님이 앉아 있다.

오즘 코로나로 거리를 두라 하는데 산행도 떼지어 다니지 말라 하고 있는데 손님들이 다닥 다닥 붙어 식사를 한다. 오히려 식당의 편의만을 위해 코로나 방역에 역행을 한다. 순간 이곳은 아니다 하여 다른 곳을 찾아 나서다.

작년 가본 음식점을 기억하고 칠연계곡에 들어서다. 토옥동 계곡에서 약 3킬로 가면 칠연계곡이다. 평소 다니는 곳이 아니라 좀 더듬거리다. 찾아보기로 한 음식점은 바로 찾다. 늦은 점심을 먹다. 오히려 맘편하게 먹다.

식사후 좀 오르니 자연환경연수원과 칠연계곡이 있다. 안성 칠연계곡은 40년전 인근에 있는 고교 교사로 첫발을 내딛으면서 하숙집 동기들과 이곳에 놀러 온적이 있는 곳이다. 근래는 퇴직전 환경연수원 환경연수를 받은 적이 있다.

연수원 주차장에서 칠연 폭포는 가까이 있는줄 알았다. 그러다 보니 계곡 아래 부터 멋진 폭포들이 전부가 칠연폭포인줄 알았다. 계곡이 험해서 접근 금지 라는 팻말이 맗이 붙어 있다. 내려가기 쉽게 만들어진 곳을 골라 두세 번 내려가서 폭포를 바라보니 정말 가을속 계곡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다. 폰에 담아 보기도 하다.

한참을 올라서야 지금까지 본것은 칠연폭포는 아니라는 걸 알다. 이정표가 있는데 여기서 0.3킬로를 가면 칠연폭포라고 안내되다. 한참을 오르니 칠연계곡 안내판이 있고 사십년전 와본 기억이 난다. 내려오는 등산객에게 물어 보니 웅덩이가 5개인지 7개인지 모르겠단다.

나는 세어 볼 겨를이 없어 부지런히 폰에 몇장 담아보고 부지런히 내려오다. 조금 시간적인 여유만 있으면 멋진 폭포를 더 깊게 감상할 수 있을텐데 아쉬움이 크다.

내려 오면서 플래카드를 보다. 횟집 개업 광고다. 송어도 있단다. 확인해보니 지난 주 개업했고 송어회도 있단다. 송어회를 즐겨 먹었는데 먹고 싶으면 앞으로 이 곳을 찾으련다.

오늘은 예정에 없는 곳에서 식사를 하고 산행을 하다. 올 때는 계획대로 모래재를 거쳐 전주로 돌아오다.

2020.10.24

'나의 이야기 > 나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락의 계절  (0) 2020.11.03
적상산 단풍  (0) 2020.10.29
꿩의 모습을 바라보며  (0) 2020.10.04
미용실에서 머리 깎기  (0) 2020.09.22
성경 1독을 자축하며  (0) 2020.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