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시월의 마지막 날

등경 2013. 10. 31. 13:25

학생들이 단풍든 나뭇잎 떨어지는 나무 아래에서 정겹게 얘기를 나눕니다.
노랗게 물든 나무 아래 칠팔명의 남학생들이 사정없이 나무를 흔들어대네요.
한 여학생은 방아깨비 손에 들고 특별한 것처럼 호들갑떨며 다가옵니다.

무슨 일 난는갑유? 그렇게 즐거우신가요?
식당에 들어선 선생님들이 왁자지껄 시끄럽습니다. 무슨일 생긴 것처럼
다른 때보다 대화 소리 시끄럽고 살갑습니다. 보기 좋은 모습이지요. 시월의 마지막 날이라 그런가요.

오늘 시월 마지막 날이라고 음악이 너무 좋아 보낸다고 생각지도 않는 분들에게서 음악이 배달되네요.. 지친 심신 보내준 음악으로 기쁨을 느껴보라고요. 한번 들어보라고 하면서 특별한 배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시월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가요.

생각지도 않는 분들이 카톡에서도 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게 정말 다행한 일이라고 소식 전해옵니다. 깊어가는 가을 항상 건강하고 하시는 일 잘 되라고 안부를 물어오네요.
시월의 마지막 날이라 그런가요.

저도 시월의 마지막 날이라 선생님들에게 안부를 묻습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별 일없으시고요. 하나님이 주신 위대한 자연의 선물 속에서 따뜻한 햇살에 노란 빨간 단풍들이 더 짙어보이고 국화 향 그윽한 방안에서도 깊은 가을을 느낍니다.

이 가을 모든 시름 내려놓으시고 천만송이로 장식한 중앙체육공원 한번 들렸다 가시지요.
억새가 색깔을 입은 한적한 뚝방길도 해도 힘을 잃어가는 해져가는 저녁 달려보시지요.
사람들 세상에서 사람에게 기쁨을 얻으시길 바라며 멋진 시월 마지막 날 즐겨보세요.

이천십삼년 시월의 마지막 날 이른 오후 한가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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