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단상/익산어양중

안녕하세요!

등경 2013. 10. 30. 13:44

잠깐 일이 있어 외출하였다가 학교로 돌아가는 중이다. 그 때가 우리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하교할 시간과 겹쳤나 보다. 길 건너 편에서 하교하고 있는 학생들이 길 건너에 있는 나를 보았는지 안녕하세요!라는 말이 합창이 되어 건너편에 있는 나에게 들린다. 왠 인사소리가 크냐는 반응인 듯 지나가는 젊은 아줌마가 웃으면서 지나는 것 같다.

우리 학생들이 선생님을 보게 되면 인사하는 것은 일반적이고 흔한 일이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나에게 인사한다는 인상을 주면서 인사하는 모습이 나도 모르게 감동이 되다. 오늘은 다른 때와 달리 내 마음에 큰 반향이 되어 울린다. 그런데 왜 오늘 이 학생들이 인사하는 소리와 모습이 더 인상적이었을까 생각해본다.

인사 잘 하는 이유는 첫째, 올핸 인사예절 프로젝트라 하여 인사 잘 하는 학생들 선정하여 학급 인사왕을 선정한다. 학기 초부터 꾸준히 인사 지도를 한 탓일 게다. 둘째, 인사했던 학생들은 1학년생들이다. 이번 1학년 학생들은 지난 주 수련활동을 2박3일간 다녀왔다. 수련 프로그램 속에 예절 지도도 있었다. 그 수련활동으로 약발이 남아서일까도 생각해본다. 셋째, 이번에 인사를 한 학생들은 특별이 인사를 잘 하는 학생으로 원래부터 잘 하는 학생들일 게다.

여러 생각들을 하면서 돌아오는데 결론은 우리 어양 학생들이 인사성이 좋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거 같다. 학교에서 복도를 지나노라면 지나칠 법도 한데 인사를 잘 하는 편이다. 그게 내가 지도해서 그러기도 한다. 인사를 하지 않으면 학생을 불러서 조용히 지도한다. 그런 탓도 있지만 비교적 인사를 잘 하는 편이다. 인사 잘 해서 손해보는 일은 없다고 본다. 내 학교경영목표도 바른 인성과 융합역량을 갖춘 글로벌 창의 인재 육성에 두었으니까 인성이 좋은 학생이 되었으면 하는 것도 나의 바램이다.

인사도 받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기쁘게도 별 의미없이도 들리는 수도 있다. 나는 오늘 인근 중학교를 찾아가는 데 큰 길에서 무작정 골목길로 접어들었다가 옛 제자를 보았다. 골목길에서 누군가 나를 부른다. 내 이름을 대면서 ㅇㅇ학교 제자였노라고 나에게 다가온다. 지금은 군산지청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어느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공직에 있노라고 한다. 제자가 다녔던 학교는 후기고로 학생들의 실력이 쳐졌다. 그런데 열심히 하고 고생해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으니 기쁘다. 기쁜 마음으로 돌아오다 이 학생들을 마주쳐서 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까.

돌아오면서 그 학생들을 불러서 몇 반인지를 확인했어야 하는데 하고 후회하다. 칭찬도 해주고 인사 관련 상점도 주어서 인센티브도 주고 싶었다. 그러나 반면 시상제로 하니까 너무 상을 의식하고 인사를 한다. 인사를 하고 상점 카드 달라는 눈빛같기도 하다. 어찌됐든 인사 잘 하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한다.

어양을 졸업하는 학생은 인사 잘 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한다. 인간관계는 인사예절부터 시작되는 거 같다. 처음 만날 때 상대방이 인사를 잘 하면 기분이 좋아 나도 덩달아 인사하려고 한다. 너도 나도 인사 잘 해서 밝은 학교 풍토가 생기고 더 나아가 밝은 사회가 만들어지길 소망한다.

2013.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