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이기심
산을 내려오다 발걸음을 멈추다. 깜짝 놀라다. 큰 나무가 밑둥째 잘린채 넘어져 있다. 엊그제 까지도 의연하게 서 있던 나무다.
나무잎도 살피다. 아직 나뭇잎이 새파란채 전혀 시들지 않았다. 그런걸 보면 이 나무는 베어진지 얼마 안된거다.
왜 이 나무가 잘렸을까 곰곰히 생각해본다. 이 나무 옆엔 밭뙈기가 있다. 고구마가 심어져 있다. 혹시 이 밭 주인이 그런걸까.
오해를 할 수 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무가 베어질리 없을텐데 베어졌다. 밭 작물을 재배하는데 해를 끼쳐서 그럴까.
이 나무는 작물 재배하는데 전혀 영향을 안준다. 이 나무는 비스듬히 서 있었다. 그늘도 제공해주고 새도 이 자리에서 놀기도 한다.
몇 십년 큰 나무다. 고구마 재배해서 몇소쿠리 먹으려고 이런 일을 저질렀나 정말 이해가 안간다.
이 밭도 자기 땅이 아닐거다. 무엇 좀 해먹겠다고 나무를 베어 버리다니. 고발할 데가 있다면 고발하고 싶은 심정이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이런 일이 자행되니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