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다시 찾은 토옥동 계곡

등경 2020. 5. 8. 18:06


















 

 

 

 

 

 

 

 

 

 

 

 

 

 

 

 

 

 
다시 찾은 토옥동 계곡
 
아내가 뜻밖의 제안을 하다. 내가 토옥동 계곡을 가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오늘 그곳을 가자고 한다. 의외라고 생각하면서도 잘됐다는 생각에 선뜻 응하다.
 
지난번 바깥 외출을 하고 나의 운전 속도로 다툰 경험이 있어 차를 타면서 조심해야 한다는 생긱을 하다. 그런데 고속도로를 들어 서면 속도를 내는 편이긴 하나 조심스레 운전을 하다. 좀 가다 터질 것이 터지다. 아내는 내가 속력을 낸다고 역정을 내다.
 
순간 당황스럽다. 그 정도 이해를 못해주나 싶어 속으론 야속하기까지 했다. 그래도 12시 넘어 계북에 있는 토옥동 계곡에 도착하다.
 
음식점옌 생각과 달리 많은 사람들이 와 있다. 이 곳은 일넌에 한두차례씩 꼭 찾았는데 그런지 20년 가까이 된다. 마땅히 갈 곳 없으면 이곳에 온다. 맛있는 송어회도 먹고 산천 구경도 하며 힐링도 한다.
 
2년전엔 와서 넘어져서 얼굴도 찢기는 사고도 당하기도 하고 지난 해 시월엔 누나와 같이 오기도 하였다. 이곳에서 인근 학교에서 근무도 했으니 애정이 많이 깃든 곳이다.
 
식사후 아내에게 얘기하고 나 혼자 다시 계곡을 오르다. 2년전 사고로 아픈 마음이 있어 계곡을 내려가도 조심을 하다. 자연은 그대로다. 거의 같은 모습이지만 계곡으로 내려갈만한 곳을 찾아 세번 내려가 스마트폰에 계곡의 모습을 담아 보다.
 
삼십분 걸으니 등산통제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통제된 곳은 남덕유산으로 통하는 길이 있다. 더 가고 싶었으나 아내가 기다려 총총걸음으로 내려오다. 내려 오면서는 오를 때 보이지 않는 야생화들과 꽂들이 보이다. 시들어가는 꽃도 많이 눈에 띠는데 이름을 알고 싶었다.
 
올땐 국도로 오다. 국도는 속도를 천천히 하여 정속도로 오려는 마음이었다. 모래재로 들어서서 곰티재로 넘어가는 삼거리에서 잠시 멈추다.
 
이곳을 다니면서도 어렸을 때 무주 진안 장수로 가는 길은 이 곰티재 하나인데 사고가 잧았고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가 나 승객 대부분이 죽기도 하였다.
 
전주에서 들어오는 길은 두차례 등산을 하여 길은 알고 있다. 아내에게 동의를 구하고 삼거리에서 근처 밭에서 일하는 아저씨에게 물어 도로 사정을 점검하고 곰태재를 들어서다.
 
속도는 20 킬로로 오다. 더 낼수도 없다. 다행히 아내가 완강히 거부하면 갈 수 없는 길이었으나 조심조심하여 곰티재를 넘어오다.
 
하나의 숙제이기도 했는데 숙제를 하 기분이어서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다. 오면서도 아내가 싫다 하면 조심하자고 다짐하는데 다음 또 다른 상황에 맞닥뜨리면 그땐 또 다른 결정을 한다.
 
다음에 다시 이곳을 찾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안다.

20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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