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도서관 사물함 신청

등경 2020. 1. 3. 11:27

도서관 사물함 신청

 

이 나이 들어서 사물함을 신청한다는 말이 왠 말이냐 할거다. 지난 연말부터 해 바뀌고 지금까지 내 머릿속에는 온통 사물함을 어떻게 확보할거냐가 큰 문제였다.

 

매일 집에서 책을 가지고 가고 독서대 없이 공부를 하니 불편하다. 교재가 크고 무거워 장기적으로 공부하기에는 사물함 확보가 필요함을 절실하게 여기다.

 

어제 사물함키를 반납하면서 사무실에 가서 물어보니 1층 안내실로 가보라 하고 1층으로 가면 2층으로 가보라고 한다. 두 차례 그렇게 다니니 썩 좋은 소리를 못들어 자존심이 상하기도 한다. 좀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받다.

 

어제는 집에서 컴퓨터로 들어가 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들어가니 접속이 잘 안돤다. 오늘 도서관을 오기 전 스마트폰으로 홈페이지 접속 연습을 하다. 잘 들어간다. 원래는 집에서 신청하려다 스마트폰으로 하기로 맘먹다.

 

9시쯤 도서관에 오다. 이게 신경쓰여 공부에 집중이 안된다. 30분전에 들어가 보고 10분전에도 들어가다. 10분 남겨 놓고는 1분 단위로 들어가다. 그때마다 10시부터 가능하다는 안내 문자가 나오다.

 

정각 10시가 되니 신청 창이 열리다. 그런데 이걸 잘못 읽고 죄석 배치도를 클릭하다. 그걸 클릭하니 들어가지 않는다. 아차 하는 순간 아래 클릭하는 창이 보여 누르긴 했으나 색깔이 변하지 않고 잘못 눌러 최종 신청을 못하다.

 

10분 지나 복도로 나가 아무나 붙들고 몰어보니 자기는 사용을 하지 않으니 모른다고 한다. 누구는 무성의하게 벌써 끝났을거라고 얘기한다. 결국 종합자료실에 가서 읍소하는 자세로 직원에게 사적인 문제를 알아봐달라 하다. 들어가 보고는 다 끝났다고 하다. 그래도 그 직원은 반응이라도 보여줘 고맙다.

 

결국 허탈한 표정으로 열람실 내 자리로 오니 신청했다가 포기한 사람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1층 안내실로 가서 대기자 명단에 올리니 4번 후보다.

 

학교에선 사물함을 모든 개인에게 준다. 잘 쓰는 학생도 있고 쓰레기만 담아 놓는 학생도 있다. 내가 이 나이에 사물함이 절실하게 필요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책이 무거워 항상 갖고 다니기엔 정말 불편하다.

 

신청하기 전엔 이 번호가 좋겠지, 저 번호는 좀 불편하고 이런 저런 상상으로 행복한 꿈을 꾸었는데 현실은 대기자 명단에서 다른 사람의 처분을 기다려야 하는 불쌍한 처지가 되다.

 

석달후 다음번엔 터덕거리지도 말고 남의 동정도 받지도 말자. 지난번엔 신청후 늦게 81번을 받아 아주 유용하게 쓰다. 새해초부터 좋은 행운이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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