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감사의 고백

등경 2019. 12. 27. 17:00

감사의 고백

 

세월 빠르다. 새벽 건지산을 깄다 오면서 내 입에서 감사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 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세어 보니 오늘까지 합쳐 나흘이니 거의 마지막 피날레선 아닌가. 엊그제 출발한 2019년호다. 멀리 출항을 하여 항해를 마치고 떠난 항구로 막 귀항중이다.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이렇게 늘 아침산을 오를 수 있도록 건강주신 거 감사한다. 작년 4월 이후 테니스 라켓을 놓고 운동을 하기 위해 건지산을 1시간 정도 걷는다. 그러면 약 팔천보 정도에다 하루 한두번 고전번역교육원 수업을 위해 버스로 갔다오면 약 이만보 정도 걷는다. 그 정도 운동하고 생활하니 운동이 부족한건 아니다. 그래서 인지 생활하는데 건강에 크게 불편하지 않다.

 

거의 매일 건지산을 오른다. 올라야 할 이유가 있다. 그동안 십여년 일했던 교회 주일학교 담당 장로를 하다가 올핸 방송을 맡아서 처음엔 무얼 하는지도 모르다가 지난 시월 방송시스템을 바꾸고서 새벽에배시 조명음향 전원을 넣고 마무리하는 일이 내 일이 되어 건지산에 갔다가 7시쯤 교회 방송실을 들른다. 방송실을 들르기 위해서도 건지산을 오른다. 그런 일을 하니 하나님이 더 건강을 주시는 거 같다.

 

감사하라고 한다. 요즘 부쩍 감사라는 말을 자주한다. 감사의 제사를 드리는 자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고 시편 기자는 말한다.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 찬송함으로 그의 궁정에 들어가며 그에게 감사하고 여호와의 이름을 송축하라.' 하나님 믿는 백성이라 더 감사해야 한다고 하지만 우리 인생은 어떤 형편에 처하든지 감사할 수 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다. 그런 나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요즘에야 실감나게 느낀다.

 

아직 내가 건강하고 가족이 무사하게 살고 있는 점이 행복하다. 손자 들도 무럭무럭 커가고 단지 과년한 딸이 제 짝을 아직 찾지 못했는데 그리 멀지 않는 기간에 찾으리라 확신한다. 그래도 감사한다.

 

이제 퇴직한지 3년이 되어간다. 직장을 다니다 쉬면 할일이 없어 방황하기도 한다고 한다. 나는 좋아하는 한문공부를 하다 보니 딴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지난 2월 입학해서 올 일년을 지난 12월 중순 2학기 기말고사를 치르고 마치게 되었다. 건강하게 공부할 수 있어 감사한다. 1년 공부했으니 2년 더 남았지만 그 세월도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해주시리라 믿는다.

 

이젠 방학 기간이라 아주 편한 맘으로 송천도서관을 찾아 책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강도 듣고 한자1급급수 자격 취득 준비도 하고 있다. 나름 목표가 있으니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다. 오전에 열람실에서 열공하다가 오후 도서관 종합자료실을 들러 존스토트가 쓴 <그리스도의 십자가>라는 책을 빌려 오다. 올해 남은 며칠과 내년 초에 걸쳐 읽어볼 예정이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부족한 저를 지켜 주시니 감사합니다.

늘 감사의 노래를 부르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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