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독도를 다녀 와서
사람은 아는 만큼 느낀다고 한다. 울릉도는 그동안은 동해 바다에 떠 있는 또 하나의 섬이라고만 알아 왔다. 이번 울릉도를 다녀 오고 나서는 푸른 동해 바다 가운데 반짝이는 두 개의 보석이다. 더 알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 섬이다.
먼 옛날 화산 폭발로 솟아난 지질생태계의 오아시스요 독도는 우리 나라 새벽을 여는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동쪽 땅끝이다.
관광 하면 비행기를 타고 먼 외국을 다녀 오는 것이 여행의 묘미를 느끼는 것이라고 여긴 나로서는 이번 울릉도 독도 여행을 하고서 이 작은 우리 나라도 볼 것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딴눈을 팔았음을 깨닫다.
여름 끝자락이고 피서 끝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울릉도를 찾다. 나도 그 많은 사람들 중 한 사람이었다. 애초 계획보다 이주 늦춰졌는데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되어 더 편하게 마음껏 구경하다.
독도와 울릉도는 그냥 왔다가 보고만 가는 섬이 아니다. 독도가 우리가 피흘려 지켜야 할 땅임도 알다. 아니 독도 사랑이 따로 있는게 아니다. 이렇게 한번 가보는 것이 독도 사랑의 하나고 시작이다.
일주도로도 개통이 되서 울릉도 섬 전체를 돌다. 완전 깔끔하게 다듬어진 것은 아니어서 완전하게 정비되면 더 아름다운 모습일 것이다. 또한 일본과의 갈등으로 더 첨예해진 한일간의 갈등이 현실화된 시점에서 독도와 울릉도의 역사를 아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해야할 의무다.
방학 아닌 방학 기간 의미있는 여행이기도 했다. 6월 중순경 여름방학을 맞았고 약 칠주 특강 후 다녀온 여행이라 더욱 기쁨이 크다.
울릉도는 삼무오다의 섬이란다. 뱀, 도둑, 공해가 없고 바람, 돌, 물, 향나무, 미인이 많은 울릉도! 희귀한 식물은 많은데 짐승이 없는 곳 그래서 로드킬이 없는 대신 괭이갈매기 새끼가 길위에서 죽는 곳이란다.
이번 여름 울릉도 독도 여행은 내 인생에서 맛보는 탁월한 선택중 히나다. 이번 여름 알차고 건강하게 보내다.
울릉도에서 후포로 돌아오는 쾌속선에서 또 다른 꿈을 꾼다. 다음 여름은 어디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껴볼까 하고. 잔잔한 수면 위를 미끄러져 가는 배는 많은 물보라를 일으킨다. 수많은 포말들이 우리의 많은 인생 얘기를 담고 있나 싶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