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단상/익산어양중

초콜릿 선물

등경 2013. 8. 22. 15:42

초콜릿 선물

오후가 되니 오늘도 여전히 복도는 후끈 달아올라 찜질방을 연상한다. 오후 2시가 넘고 보니 청소를 마치고 일정을 끝내고 학생들이 귀가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학생들이 하교하는 모양이다. 오늘까지 단축수업을 하기로 했다. 내일부터는 정상적으로 운영이 된다.

하교하는 시간인데 한 학생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온다. 이번 중학생 하계 해외 영어캠프에 참여한 김서*이라 한다. 바로 알아보지 못하고 물어서 알게 되다. 방학전 7. 31일부터 8월 21일까지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어학연수를 간다고 인사를 하러 온 학생이다. 이번 연수에 참여한 한 학생이 익산청 주관 미문화체험연수에 3명, 전북도청 주관 글로벌 체험 연수 1명, 도육청 주관 뉴질랜드 연수 1명 해서 5명이 참여했다.

연수를 마치고 오늘 학교를 오게 되었노라 하면서 인사를 하러 오다. 이렇게 생각지도 않았는데 교장실을 들러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학생들이 오면 반갑다. 오늘도 1학년 학생이 멈칫거리면서 들어오더니 어떤 동아리를 만들어달라 한다.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교장이 되고 싶다.

날씨는 선선해서 좋았고 홈스테이를 했다고 한다. 다들 잘 하는 학생들을 만나 많이 배웠다기 보다는 똑똑하고 유능한 친구들이 많은 거 같아 도전을 받고 자극을 받아 외국어를 왜 해야 하는지 동기를 부여받았다고 의젓하게 말한다. 장래 직업은 외화 번역 등 어학과 관련된 직업을 갖겠다고 한다. 학생을 보내고 나서 내가 요즘 번역 프로그램 개발이 많이 되서 앞으로 어떨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해놓고 후회를 하다. 더 잘 해보라고 격려를 해야될 판이데 말이다.

초콜릿 봉지를 열어 보니 작은 초콜릿이 열어섯개가 들어 있어 더운 여름 선생님들에게 하나씩 나누어야 겠다고 본 교무실에 들르다. 초콜릿 이야기를 하고 선생님들에 하나씩 나누어 주고 4개가 남아 행정실로 와서는 남은 것으로는 다 드리기 어려워 여선생님들에게만 드려야 되는데 하고 들어가니 네 분만 계신다. 웃으면서 건네주고 나오니 작은 초콜릿으로 기분좋게 웃을 수 있거 즐거웠다.

이런 즐거움을 준 서*이가 고맙다.
서*이가 앞으로 열심히 외국어를 갈고 닦아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전문가가 되길 기도한다.

2013. 8. 22

'교단단상 > 익산어양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느낌이 있는 등굣길  (0) 2013.10.02
점심시간 이모저모  (0) 2013.09.03
삼계탕과 사이다  (0) 2013.08.21
축구 준우승  (0) 2013.07.29
생활체육대회 축구 4강   (0) 2013.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