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클럽대항 생활체육대회가 지난 토요일(7.27)부터 오늘(7.29)까지 있었다. 체육대회에 내가 참석하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 익산어양중학교 축구팀이 결승에 올랐으니까 계속 경기에 나가 응원했으니 나도 개근한 입장이다. 오늘은 4강이 우승팀을 가리는 날이다. 11시 준결승전이 있고 오후 1시 결승전이 있었다.
먼저 학교에 출근했다가 덕진 체련공원으로 가다. 체련공원이야 내가 거의 아침마다 테니스를 하니까 낯익은 곳이다. 오늘은 또 아니갈 수 없었다. 테니스장이야 내가 놀던 곳이니까 자주 가보지만 축구경기장은 낯설었다. 가볼 기회가 없었다. 잘 만들어져 축구 동호인이 애용하는 줄은 알았지만 들어가보질 못했다. 내가 어양중 교장으로 응원할 수 있어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학생들이 주었기에 학생들에게 고마와야 했다.
체련공원엔 두 경기장이 있어 경기장에 도착하니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11시가 되어서 어양팀과 완산FC 준결승전이 개최되었다. 완산은 클럽팀이라 한다. 클럽팀은 연합팀이다 보니 비교적 실력을 갖춘 학생들이 많아서 잘 찬다고 한다. 경기가 시작되자 마자 우리 골대를 향해 상대팀 선수들이 질주를 한다. 우왕좌왕하다가 그만 전반전에 두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속으로도 우리는 여기까지 온 것으로 만족하여야 했다. 그런데 류현수가 경기장을 걸어나오면서 16강에서 게임을 한 얼굴이 보인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그렇다고 맞장구를 친다. 복일권 선생님이 즉시 본부석으로 달려갔다. 잘 얘기를 하고 왔다고 한다. 후반전 경기를 진행할 듯 하더니 상대방에게 몰수패를 선언하고 어양중 승리를 선언한다. 이게 왠일인가. 우리는 후반전을 뛰지 않게 되었고 옆 경기장에서 호성중과 원광중 우승팀이 우리의 결승 상대가 된 것이다.
곧 이어 옆 경기장에서 호성중이 이겼다는 듯이 환호소리가 들렸다. 간단하게 바나나로 요기를 하고 오후 1시 결승 경기가 진행되었다. 상대방은 강했다. 그도 그럴것이 3학년팀이었다. 체격도 크고 몸놀림도 예사롭지 않았다. 스트라이커 둘이서 밀고 들어오면 우리는 번번히 방어선이 뚫리고 여지없이 골로 연결되었다. 연결되지 않았더라도 먹을뻔한 골이 많았었다. 그런데 또 다른 기적이 일어나는 듯 했다. 상대방이 파울을 범한 사이에 우리가 기습 공격을 해서 한 골을 만회함으로 다시 활기가 도는 듯 했다. 전반전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순회교사인 박희상 선생님도 먼저 오셔서 학생들 지도에 힘을 보태었다. 고마왔다. 여기저기서 여러 가지를 주문하고 경기장으로 들여보냈는데 이게 왠 일인가 우리 학생들은 거의 맥이 풀려선지 뛰지를 못했다. 상대방은 거침없이 경기를 했다. 후반전에서 무려 4골을 먹으니 스코어는 1:5가 되었다. 한 경기를 이기는 것으로도 만족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 결승까지 올라왔으니 굉장히 수지 맞은 일이었다. 게임 종료 휘슬은 울렸고 결국 1:5로 지고 말았다. 아주 잘 싸운 경기였다. 아쉽다면 우리 어양 학생들이 깡다구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
경기가 끝나자 마자 시상식이 있었다. 본부석 방송에서 어양중 교장도 본부석으로 오라하여 갔다. 시상식을 도와주라는 뜻으로 알았다. 먼저 준우승 시상식이 있어 나도 같이 우리 학생들에게 메달을 걸어주었다. 이어서 호성중 우승팀에게 메달을 걸어주었다. 감독교사 시상도 있었는데 한 명만 주어지다 보니 우리 복선생님은 드리지 못했다. 시상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내년을 기약하고 경기장을 걸어나왔다.
경기를 마치고 점심을 하자고 해서 송천동 뷔페집으로 학생을 데리고 갔다. 시장해서 많이 들어갈 것 같았는데 때를 놓치니 그렇지도 않았다. 학생들은 자주 드나들면서 마음껏 먹었다. 복선생님이 나보고 한 말씀하라고 해서 몇 가지를 주문했다. 준우승 업적을 쌓은 축구팀에게 감사하다고 했고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다왔다고 했다. 남은 방학 멋지게 보내고 개학때 만나자고 했다.
학교 입구에 플래카드도 걸어야 겠다. 축구팀 준우승했다고 익산시민에게 알려야 겠다. 개학때 방송을 통해 시상을 해야겠다. 마음껏 격려해주고 싶었다. 2학년 출전 선수 주장 이동원, 골키퍼 이주연, 스트라이커 김영현, 백성민, 황연석, 권시현, 장정연, 류현수, 박강수, 황호석, 김민수, 김진곤, 김광수, 최우민, 1학년 최동빈, 황진우가 멋진 경기를 펼친 우리의 선수들이다.
복일권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시종일관 같이 한 동원이네 가족 감사드린다.
시현이 어머님도 감사하다.
박희상 선생님 또한 감사드린다.
우리 어양중학교가 각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좋은 열매를 맺는 배움의 전당이길 소망한다.
2013.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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