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건지산 단풍길

등경 2018. 11. 9. 14:07

 

 

 

 

 

 

 

 

 

 

 

 

 

 

 

건지산 단풍길

 

건지산엔 넓고 좁은 산책로와 수많은 오솔길이 있다. 수종에 따라 편백길도 있고 단풍길도 있다. 내가 즐겨 다니는 길이 단풍길이다.

 

나뭇잎은 늦가을에 단풍이 들었다가 겨울이 되면서 낙엽이 되어 떨어진다. 이 때 절정을 이룬다. 그러나 이 길은 사시사철 아름답다. 요즘 이 길은 아름다운 단풍으로 단풍 교향곡, 심포니가 계속 울려퍼진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기도회에 갔다가 오늘은 좀 쉴까 하는 맘도 들었지만 반사적으로 산책을 나서다. 일단 오송초 운동장을 돌다. 운둥장가에 있는 느티나무도 이젠 잎을 많이 떨구었다.

 

오송초를 나서 오송지로 가다. 오송지에서 동물원쪽으로 가는 길에 플라타너스길이 있다. 어제 비로 잎이 많이 떨어져 큰 손바닥만한 플라타나스 잎들이 길을 온통 덮었다. 흙한줌이 안보인다.

 

건지산 서편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단풍나무 길이다. 단풍이들고 요근래 비바람이 불더니 울긋불긋 잘든 단풍잎이 떨어져

단풍 카펫을 깔았다. 입동이 지나면서 가지에 붙은 잎도 색을 더한다.

 

올려봐도 단풍색이 황홀하고 산을 올라가면서 봐도 온통 총천연색 카펫길이고 정상에 올라 내려가는 길도 온통 총천연색 빨강 노랑 카펫길이다.

 

운동 하러 온 사람이 비로 낙엽을 쓴다. 치우지 않고 그 위에서 하면 어떠랴 하는 생각이 든다. 큰 나무에 붙은 새끼 단풍도 눈길을 끌게 한다. 하나 하나가 아름다운 색을 갖듯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우리 인간은 이 단풍에 넋을 잃게 한다. 이렇게 자연이 아름다운데 사람들은 속세에서 아웅다웅하고 살아간다.

 

지상에 떨어진 수많은 단풍들이 아름다운 색을 발한다. 서로 어울려 조화롭게 살라고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는 거 같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눈을 뗄 수 없다.

 

아파트로 들어서니 작은 단풍 하나가 아파트 화단에 심겨져 있다. 이 단풍도 아름다움을 뽐낸다. 월동을 위해서 나무 기둥이 짚으로 묶여 있다. 나무도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은 노랑 빨강 갈색 카펫길을 걸으면서 호사를 하다. 누가 나를위해 카펫을 깔아 주겠는가. 자연은 위대하다. 아름다운 자연 세계를 창조한 하나님이 위대하다.

'나의 이야기 > 나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치부 주일학교 예배 모습  (0) 2018.11.18
마음을 여는 사랑의 자녀 코칭  (0) 2018.11.17
입동과 은행나무  (0) 2018.11.07
건지산 북편 오르막길  (0) 2018.11.06
짧은 오해  (0) 2018.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