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반가운 비님

등경 2018. 8. 10. 17:51

 

반가운 비님


오늘도 마찬가지로 폭염이 계속되다. 점심을 먹고 돌아와선 너무 덥기도 해서 오후 낮잠을 청하다. 저녁 무렵쯤 되니 어디선가 바람이 좀 불더니 갑자기 후두득 빗소리가 들린다. 창밖을 보니 반가운 비다. 아파트 4층에서 비오는 모습이 너무 반가와서 사진으로 담아보려 했다. 비오는 모습이 별 표시가 나질 않는다.


얼른 바지를 입고 밖을 나서다. 아파트 뒷 편으로 가서 비오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보다. 비오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보는 것은  너무 일상적인 일을 특별하게 만드는 거 같다. 비는 정말 오기 싫었는지 바로 그쳤다. 바로 해가 나오고 비 몇 방울 뿌리고 말았다. 무척 아쉽다.

 

낮에 비오는 모습을 보는 것은 아마 한 달도 더 되었으리라 본다. 비가 온 기억이 없고 맞아 본 적도 없다. 너무 더워 비만 내리면 쓰는 우산을 들고 나선 적도 있다. 여자들이 양산을 쓰는데 나도 우산을 들고 해가 쨍쨍 쬐는 날 우산을 들고 외출을 한 적이 올해 몇 번 있었다. 그게 어색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이렇게 해서라도 날구지를 해서 비만 내렸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도 있었다.


태풍도 기다려봤지만 다 요리 저리 피해버리고 한반도를 직접 지나간 태풍은 올핸 없었다. 올핸 너무 더워 정말 더위가 지긋지긋할 정도였다. 비가 안오니 사람도 온열병으로 고생하지만 식물은 다 말라 타 죽어간다. 그래도 끄덕없이 그 작렬하는 뜨거운 태양 아래 식물들이 견디는 모습을 보고 정말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꼈다. 연약한 풀잎 나뭇잎을 보고 정말 대단한 존재들이라는 것을 느꼈다.


성경에도 “여호와께서 너희의 땅에 이른 비, 늦은 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얻을 것이요.....”하고 있어 적당한 때에 비를 내려주는 것이 축복이고 하나님의 은혜다. 비가 오지 않으면 저주고 우리 인간은 살아가기가 어렵다. 때를 따라 비가 내리는 것이 우리 인생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일이다.

 

비는 오늘 새벽에 후두득 내렸다. 문을 활짝 열고 자고 있는데 세시경 비가 떨어졌다. 그 비도  잠깐 보고 말았다. 그 비도 정말 반가왔다. 더 내리길 바랬지만 조금 오고 말았다.


보통 더위는 말복이 지나고 처서가 가야 더위도 간다. 입추는 지난 화요일 지났다. 처서가 지나도 더위가 간다는 보장은 없다. 처서가 오긴 하지만 비가 자주 내려 이젠 그동안 꿈쩍도 않고 요동하지도 않는 더위를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비가 온지도 오래다. 시원스런 비가 쏟아졌으면 한다. 그동안 달구어졌던 땅이 내린 비로 식혀져야 더위도 꺾이고 사그라 든다. 반갑고 고마운 비가 내려 달구어진 지열이 식혀지길 바란다.

고마운 비님 또 와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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