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칠월 마지막 날

등경 2018. 7. 31. 09:05

칠월 마지막 날

칠월 마지막 날이다. 건지산 등산을 하고 돌아와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고 책상 앞에 앉다. 아파트 뒤뜰에서 시원하게 울어대는 매미 울음소리가 정겹다. 간혹 뒤 창에서 불어오는 실바람은 마음을 한결 시원하게 만든다.

연일 쪄대는 더위다. 폭염이 벌써 십여일 째라니 1994년 이후 최대의 더위라고 연일 보도한다. 광주 전남은 21일째라고도 한다. 앞으로는 환경오염으로 지구가 더워져서 2050년 되면 폭염이 한반도가 5월부터 시작해서 9월까지 가고 현재의 3~5배가 된다는 끔찍한 보도다.


우리 나라에서 대구를 제일 덥다 해서 대프리카라고 한다. 아프리카가 더운 날씨의 상징이었는데 아프리카 사람들도 우리 나라 더위를 느껴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니 우리 나라 더위가 보통은 아닌 거 같다. 경북 영천 등이 40도를 넘었다고 한다. 대구 영천 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용광로다. 그래서 대한민국과 아프리카를 합성해서 대프리카라고도 한다.

이 무더운 날 웬 운동이냐고 하는데 평소 습관이 되어서 새벽 예배 후 집을 나서다. 새벽 예배를 다녀오면 6시 10분경이고 아침 뉴스를 본다. SBS 신문 스크랩은 평소 즐겨보니까 그 시간이 지나야 움직인다. 오늘도 나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다.

그동안은 시간이 좀 있으면 테니스 가방을 들고 체련공원으로 나갔으나 4월 사고 이후 손가락을 다치고서 건지산 주위를 돈다. 운동을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운동은 하고 싶어서 몇 달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다가 요즘 정형화된 기분이다.

우선 6시 40분경 마스크를 쓰고 집을 나선다. 오송초등학교 운동장으로 간다. 운동장을 두세바퀴 돈다. 마지막 돌다가 팔굽혀펴기를 20번 정도한다. 그리고서 오송지로 간다. 오송지를 돌고 오송지에서 바라보면 북서쪽 복숭아 과수원이 있다. 그 언덕배기를 빠른 걸음으로 뛰는 듯 오르다. 장덕사 뒤를 거쳐 솔빛중학교 쪽 길로 가파른 내리막길로 내려온다. 우림 아파트 쪽으로 그동안 다녔는데 현대아파트 쪽 큰 도로로 가면 큰 그늘이 있어 오히려 좋다. 집에 돌아오면 약 오륙천보로 약 1시간 걷는다.

일주일 중 월 수 금 세 번 정도 이렇게 하려고 했는데 아예 1주일 중 5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하고 토요일은 편백숲을 갔었는데 쉬고 주일은 아파트 15층 두 동을 걸어 오르면서 주보를 돌리는 것으로 맘속으로 대충 정해보다. 운동은 사는데 필수기에 그런 식으로 운동량을 채워보려한다.

그렇게 아침 시간을 보내고 하루를 시작하려 한다. 칠월 아침 마지막 날이다. 이육사의 시처럼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그런 칠월이다. 칠월이 가니 그래도 아쉽다. 팔월 고대하자. 폭염이 기다리고 있지만 하나님의 섭리는 오묘해서 자연은 또 다른 날씨와 바람을 보내준다.





'나의 이야기 > 나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가운 비님  (0) 2018.08.10
내 눈 지키기  (0) 2018.07.31
세심정?  (0) 2018.07.27
이렇게 좋을까  (0) 2018.07.16
중한게 뭔디!  (0) 2018.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