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옥수수와 감자

등경 2018. 6. 30. 09:46

옥수수와 감자

다른 때 같으면 테니스 코트로 나서야 하는데 새벽 예배 후 운동을 해야 하는데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에코시티 쪽으로 방향을 잡다. 테니스를 치러가지 아니하면 건지산을 다녔다. 대충 1시간 반 정도 장덕사 뒤로 소리의 전당을 거쳐 전북대 편백나무 숲을 걸으면 약 만보 정도 걷는다. 요 근래는 손가락을 다쳐서 약 3개월간 테니스를 치는 것을 멈췄다. 걷기 운동을 해야 하는데 걸을만한 마땅한 곳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에코시티쪽으로 한 두번 가본 적이 있었는데 건지산과는 반대편으로  방향을 틀다.

에코시티 한 가운데를 통과하다가 도착한 곳이 세병호다. 세병호 주위가 산책하기에 좋게 잘 만들어졌다. 세병호를 지나 또 큰 저수지가 있기에 그 주위를 돌고 싶었다. 호수 주위는 둘러 볼 수 있도록 둘레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근처 마을이 있어 마을로 향하는 길은 있었다.

돌다 보니 너무 멀리 갔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정도로 논과 밭뿐이어서 다시 돌아가기가 어려웠다. 한참을 가서 헤매다 보니 밭일 하는 아줌마가 있다. 길이 어디냐고 물어보다. 다시 오던 길로 되돌아가거나 아니면 시내버스를 타야 한다고 한다. 내가 판단하기에 버스를 타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큰 도로로 향하다.

나가서 물어보니 인근 초등학교까지 걸어야 한다고 한다. 한참을 걸어가니 전주미산초등학교가 있다. 조금 있으니 버스가 온다. 버스를 타지 않았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오는데 너무 걸어서 힘들뻔 했다. 354번이다. 다행히 아파트 주변까지 온다. 올 땐 아주 편하게 오다. 버스카드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없었으면 어쩌랴. 카드가 스마트폰에 달려 있는 게 다행이었다.

신발이 너무 더러워서 인근 수돗가에서 대충 씻었다. 집에 들어오니 8시 40분이다. 아내는 막 외출하려 한다. 맡고 있는 구역이 내일 주일 교회 식사 담당이라고면서 교회 간다고 나선다. 옥수수와 감자 있으니 아침 먹으라고 한다. 그동안 밥을 차려주었지 감자와 옥수수로 아침을 대체한 적은 거의 없다. 아로니아 쥬스 한잔하고 옥수수와 감자를 맜있게 먹다.

옥수수는 지난 화요일부터 목요일(6.26~28)까지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전국 장로회 하기부부수련회가 있었는데 오는 길에 모교회 장로님이 옥수수를 사서 나누어주었는데 그 옥수수다. 이래뵈도 강원도에서 공수해온 옥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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