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2016 전직설계과정 참가기

등경 2016. 6. 19. 16:06

지난 6월 13일부터 17일까지 수안보상록호텔에서 진행되는 전직설계과정 퇴직예정공무원교육에 참여하고 이 글을 쓸까말까 많이 망설이다가 그래도 4박5일 연수기에 느낌만 간단히 적기로 하고 이번 연수에서 받은 인상을 몇 가지 적어 남기기로 하다.

첫째, 기대는 컸다. 1년전 미래설계 교육을 받았는데 신선한 충격을 받다. 정년이 다가오는데 아무런 준비 없는 나는 준비하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다. 그러나 이번은 감동이 반감된듯 하다. 강사가 중복되기도 하고 내용도 비슷하다. 지난번에는 총론적 접근을 아예 생각하고 가서 그런지 무언가를 얻어야 겠다는 그런 마음이 없었다. 이번에는 무언가 얻을것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가서 그런지 일반적인 접근을 강사들이 할 때 큰 감동은 없었다. 강사들은 좋은 내용으로 성실하게 말씀해주시고 좋은 정보를 많이 주시다. 교사가 가르치면 그 내용을 학생이 재해석해서 내 것으로 가져오듯이 그런 노력을 하라는 주문으로 받다. 이제부터는 내가 움직여야 한다.

둘째. 인생 백세 시대에 대비하라고 한다. 지금까지 인생은 경기 전반전이다. 후반전도 있고 연장전도 있다. 인생 2모작 등 다양한 용어들이 있으나 앞으로의 인생을 인생 후반전에 비유하자. 그동안의 삶은 잘 살았든 못살았든 모든 것을 덮어버리고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후반전에 임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다. 전반전에서는 거의 다 똑같이 출근하고 퇴근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했지만 앞으로는 사람들 하기 나름이다. 준비한 사람들은 이후의 삶이 계획적이어서 즐겁고 행복하겠지만 제대로 준비를 못한 사람들은 시간 보내기가 끔찍할 것 같다. 어떤 강사가 비유를 들듯이 연세대 철학과 유명한 교수였던 97세(?) 김*석 교수는 지금도 현직에서 열심히 강의를 하고 다닌다고 한다. 그 분은 인생 황금기를 60세에서 75세로 본다고 한다. 이제 내가 그 시기에 해당된다. 이제 열심히 했으니 적당히 놀면서 즐기자는 생각을 지우고 기회 닿는 대로 준비하자.

세째, 정년 이후의 일을 여러가지로 정리로 할 수 있으나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일 거리 찾기와 건강 관리다. 퇴직 후 제일 중요한 것이 소일거리를 찾는 것이다. 여기서 일이라는 것을 광의로 해석해서 돈벌이가 아니라 가족관계, 대인관계, 건강, 소속감, 재무 관계 등 여러가지가 포함된 개념으로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자. 일이 있어야 행복하듯이 무언가를 해보기로 마음 먹다. 무위도식하는 삶은 정년 이후의 삶을 지치게 만들 것이다.

넷째, 현직에 있어서도 그렇게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았는데 퇴직 후는 대인관계, 사회관계가 끊긴 삶을 살 것이다. 이제 접자는 주의였는데 와서 듣고 보니 정년 이후 더 적극적으로 가족과 소통하고 사회와 소통하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그 점도 일가견이 있다. 소극적으로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 까 하면서 괜히 위축된 생각을 했는데 적극적으로 소통하자.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SNS도 긍정적인 안목으로 생각하자.

다섯째, 자격증 취득에 적극적이자. 내가 이 나이에 자격증을 따서 무얼하겠냐 했는데 지금 부터 늦지 않았으니 따라한다. 우선 한국어교사 자격증을 따자. 도전하려고 한다. 어떤 강사는 핫한 자격증으로 주택관리사, 사회복지사 자격, 요양보호사자격 등을 말한다. 이런 기본 자격이 있어야 어떤 일을 해도 할 수 있다고 한다. 내가 가장 필요한 것은 한국어교사 자격증이 일단 쓸모있는 자격증 같다.

여섯째, 들었으면 실천하자. 1년전 이 교육을 왔었을 때도 돌아가서는 뭔가를 하겠다고 생각했다. 밑빠진 독에 물 붓듯이 1년전 교육도 싹 빠져 나갔다. 이번에도 피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렇게 되리라. 꿈을 꾸면 그것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Just, do it! 마음 속으로 강력하게 외치고 살자. 뭔가를 하자. 하나의 생각이 운명을 바꾼다.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따라 달렸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 주문처럼 읊조렸던 말이다. 왜 학생들에게는 해보라고 하면서 정작 나 자신은 거꾸로 가는가. 진정 실천이 있는 삶이 되길 소망한다.


느낌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힐링하려고 부담없이 참가한 연수인데 잔뜩 마음의 부담만 안고온 연수였다.


2016.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