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단상/장수계북중

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만든 행복 요리

등경 2013. 6. 3. 11:21

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만든 행복 요리

아침부터 현관엔 과일과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그 상품은 요리 경연대회 시상품으로 선생님들이 준비한 물품입니다.

오늘은 제2회 사제 경기를 요리 경연대회로 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계북초등학교는 현장체험학습이 있는 날입니다. 초등학교와 급식을 같이 하는 입장에서 점심 해결이 어려웠습니다. 이 기회에 사제경기도 할 겸 요리 경연대회를 했으면 하는 선생님의 건의가 있어 흔쾌하게 허락했습니다. 며칠전 담당 선생님이 학생들을 모아 놓고 조를 편성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3학년을 조장으로 하고 선생님도 모두 조에 편성되어 활동을 한다는 소리를 들었지요. 저는 행정실장과 함께 심사하는 책임을 주더군요.

12시 수업이 마치는 벨이 울리더니 많은 학생들이 식당으로 몰려왔어요. 학생들의 즐거운 소리가 들려 식당엘 가보니 학생과 선생님이 어우러져 음식을 만드느라 난리법석입니다. 1조는 김밥과 어묵탕, 2조는 주먹밥, 3조는 부대찌개, 4조는 오므라이스, 5조는 해물스파게티를 만들었습니다. 모두 열심입니다. 3학년 이재우는 오므라이스를 만들기 위해 당근과 파, 감자를 썰어 볶느라고 큰 프라이 팬을 아주 능숙하게 놀립니다. 중국집 주방장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혜인이도 부대찌개를 만드느라 온통 정신을 한 곳에 쏟고 있습니다. 음식을 만드는 열정으로 공부를 한다면 잘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1학년 승환이는 제가 심사위원임을 알고 햄 한쪽을 입에 넣어줍니다. 경쟁이 치열합니다. 심사는 어려웠습니다. 협동심을 발휘해서 다 같이 하는지 수행평가도 하고, 대중성, 창의성, 조리과정, 맛․모양․영양, 요리에 대한 열정 등 세부적인 항목으로 나누어 엄격하게 심사를 했습니다.
잔디밭에 차려진 음식들을 맛보면서 심사를 하였습니다. 심사를 마치고 나서 잔디밭에 매트를 깔아서 모둠별로 둘러앉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음식은 충분했고 만든 음식과, 통닭과 과일로 배불리 먹었습니다. 그리고 음악이 흐르니 아주 경치 좋은 곳으로 소풍을 온 기분입니다.

‘아이가 성공하기를 바란다면 지금 당장 행복하게 만들어라.’ 제 책상 위에 읽기 위해 사둔 책의 앞 표지의 글입니다. 세상 모든 아이는 단지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삶,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존재라고 합니다. 학교가 우리가 만든 음식처럼 행복을 만들어가는 즐거운 곳이 되길 희망합니다.

요리 시간이 끝나고 모둠 별로 선생님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회자가 1박2일에 나오는 절대음감을 ‘우리학교짱’으로 제시하여 먼저 학생들의 분위기를 띄우고, 각조가 만든 구호를 무대 앞에 나와 발표하였습니다. 오늘은 즐거워서 그런지 학생들의 표정이 너무 환합니다. 작은 축제 같습니다.

2011. 5. 6 계북중학교 홍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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