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단상/장수계북중

스승의 의미를 되새기며

등경 2013. 6. 3. 11:22

스승의 의미를 되새기며

오늘은 이동과학 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전북과학교육원에서 장학사님들이 오셔서 그 분들 주관 아래 학생들이 과학체험활동을 하는 날입니다. 과학실 책상이 적다고 하여 1교시 수업 시작 전에 사이버 공부방의 책상을 옮기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9시 50분 경 전북과학교육원의 김완복, 곽규식 장학사님 등 4분이 오셨습니다. 오전엔 마우스트랩 카를 만들어서 경주를 하여 보는 것이었기에 오전은 학생들이 열심히 만든 조립카를 강당에서 경주 시연을 해보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점심을 들고 오후 활동을 시작하기 전 연구사님들과 교장실에서 담소를 하고 있었는데 3학년 재우가 오더니 저를 무작정 데리고 강당으로 가더군요. 강당 앞으로 가니 다른 선생님들도 저와 같이 학생들이 모시고 왔더군요. 강당 안에서 무슨 음모(?)를 꾸민다는 짐작은 했지요. 이윽고 저희를 강당 안으로 안내하여 들어가 보니 학생들이 무대 위에 한 열과 무대 앞에 임주화 회장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서 있는 열이 있었습니다.

비교적 캄캄한 강당 안에 우리들이 가운데 정도 걸어가니까 학생들이 스승의 노래를 시작하였습니다. 순간 이런 행사를 준비하였구나 하는 생각에 왠지 교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였지요. 그리고 나서 강당 안에 있는 선생님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주더군요. 그후 몇 명이 들고 있던 모조지 한 장짜리 롤링 페이퍼를 우리 선생님들에게 전하여주었고 무대 커튼에 걸린 풍선을 떼어들고 와선 선생님과 짝을 이뤄 터뜨리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풍선 터지는 소리가 들렸지요. 저도 여러 곳에서 교사 생활을 하면서 스승의 날을 맞이하였지만 농촌 작은 학교에서 전교생이 공연한 스승의 날 퍼포먼스 는 처음이었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순간 우리 선생님들이 한 줄로 서서 학생들이 나갈 때는 모든 학생과 가볍게 허그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스쳐 우리들이 한 열로 서고 학생들이 지나갔습니다. 전교생 모두를 안아보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그 말은 마음 속 깊이 이 학생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살포시 안아주었습니다.

학생들은 주는 만큼 우리에게 보답한다는 것도 검증받았습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작년 1년 노력했고 올해도 석달째 모든 선생님들이 한 맘 되어 노력한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희들을 되돌아봅니다. 다시금 선생으로서의 마음가짐이 어떠 해야 하는지를 재정립하고자 합니다. 우리 순수하고 맑은 학생들에게 큰 사랑을 전하는 교사들 되겠다고 다짐합니다.

오후엔 정다면체 공만들기 작업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학생들은 과학실로 향하여 갔습니다. 정다면체 공처럼 이 둥근 세상 큰 나무 되어 헤쳐 나가길 바라고 우리 학생들이 맘 속에 희망의 큰 공을 안고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2011. 5. 13 홍순창 씀


'교단단상 > 장수계북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미자 한병  (0) 2013.06.03
총동문회 창립총회 이모저모  (0) 2013.06.03
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만든 행복 요리  (0) 2013.06.03
체육과 이동대 선생님  (0) 2013.06.03
1학년 인사성  (0) 2013.06.03